이트론, 온페이스SDC 전환사채 회수 '안갯속'
입력 : 2023.03.17 14:32:00
제목 : 이트론, 온페이스SDC 전환사채 회수 '안갯속'
현금성자산 1억 미만…'코어밸류턴어라운드' PEF 출자금 회수 급선무[톱데일리] 코스닥 상장사 이트론이 지난 2019년 인수한 75억원어치 온페이스SDC(온페이스에스디씨) 전환사채(CB) 만기가 이달 말로 다가왔다. 이미 지난해 말에서 올해 3월까지로 만기가 한 차례 연장된 CB다. 하지만 온페이스SDC가 CB를 상환 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온페이스SDC가 지난해 말 보유한 현금성 자산규모는 CB를 상환하기에 턱없이 부족하다.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온페이스SDC의 지난해 말 기준 현금성자산 규모는 약 1880만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말 온 페이스SDC는 현금성자산 7억2500만원을 보유하고 있었지만 1년 사이 규모가 대폭 줄어들었다.
온페이스SDC의 현금성자산이 줄어든 이유는 원가 상승에 따른 수익성 하락과 이자비용 부담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온페이스SDC 매출은 전년대비 6% 상승한 233억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제조원가와 판매비관리비가 동반 상승하면서 영업이익은 15억원으로 전년보다 20% 가량 줄었다. 여기에 28억원의 영업외비용이 발생하며 6억4000만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영업외비용 중 가장 큰 비중을 보인 것은 15억원 규모의 이자비용이다.
재무적으로 살펴보면 온페이스SDC가 조달한 장기차입금 158억원 중 138억원의 만기가 1년 이내로 다가와 유동성장기부채로 분류됐다. 단기차입금도 26억 가량 부담하고 있다. 온페이스SDC의 영업현금흐름은 연간 20억원 안팎으로 자력으로 차입금을 상환하기에는 여력이 충분치 않은 상황이다. 최근 1년 사이 금리가 상승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금융권 차입금의 만기를 연장하거나 차환시 온페이스 SDC의 이자 부담이 커질 가능성도 점쳐진다.
온페이스SDC는 온페이스 그룹 관계사에서 손을 빌리기도 어려운 처지다. 오히려 관계사에 돈을 빌려줬다 떼일 위기에 처했다. 온페이스SDC는 모회사 온페이스로부터 상환받아야 할 미수수익, 외상매출금, 단기대여금 등 30억원 어치의 채권을 갖고 있다.
이들 채권은 모두 대손충당 처리됐다. 온페이스의 재무사정이 채권 회수가 불확실한 수준이라는 의미다. 관계사 온페이스게임즈에게 빌려준 약 11억원 규모의 당기대여금 및 미수수익의 사정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4분기 온페이스SDC는 보유한 온페이스게임즈 채권 전액에 대해 대손충당금을 설정했다.
온페이스SDC가 이트론 CB 상환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선 투자자산 회수를 선행할 필요가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온페이스SDC는 지난 2019년 사모펀드(PEF) '코어밸류턴어라운드'에 75억원을 출자해 지분 33.63%을 취득했다. 온페이스SDC가 코어밸류턴어라운드에 출자한 금액은 이트론 CB로 조달한 액수와 정확히 일치한다.
코어밸류턴어라운드의 운용사(GP)는 무궁화신탁 관계사 천지인앰파트너스다. 코어밸류턴어라운드는 약정총액 233억원 규모로 지난 2018년 4월 결성됐다. 온페이스SDC외에 애머릿지, 일레덱스홀딩스, 비에스이 등이 코어밸류턴어라운드의 출자자(LP) 명단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톱데일리
신진섭 기자 jshin@topdaily.co.kr
해당 기사는 톱데일리(www.topdaily.kr)에서 제공한 것이며 저작권은 제공 매체에 있습니다. 기사 내용 관련 문의는 해당 언론사에 하시기 바랍니다.
Copyright ⓒ True&Live 증시뉴스 점유율1위, 인포스탁(www.infostock.co.kr)
기사 관련 종목
01.01 09:00
이트론 | 0 | 0 | 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