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매갈등 중재 나선 윤동한 "콜마 現경영체제 변함 없다"

이유진 기자(youzhen@mk.co.kr)

입력 : 2025.05.15 22:54:34
창업주로서 조정 역할 할것
콜마홀딩스 "주주가치 제고"








한국콜마그룹의 지주사인 콜마홀딩스가 건강기능식품 계열사 콜마비앤에이치의 이사회 개편을 요구하며 남매간 갈등이 깊어지자, 창업주이자 부친인 윤동한 콜마그룹 회장(사진)이 중재에 나섰다. 그는 현업에서 물러날 때 남매에게 각각 경영을 맡긴 것을 언급하며 현 경영 구조 유지에 힘을 실었다. 윤 회장은 15일 한국콜마 종합기술원에서 열린 콜마그룹 창립 35주년 기념식에서 "한국콜마로 대표되는 화장품·제약 부문은 윤상현 부회장이, 콜마비앤에이치로 대표되는 건강기능식품 부문은 윤여원 대표가 맡기로 한 것은 충분한 논의와 합의를 거친 결과"라며 "지금도 그 판단에는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콜마홀딩스는 이달 초 윤 부회장과 이승화 전 CJ제일제당 부사장을 콜마비앤에이치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하는 임시주주총회 소집을 허가해달라는 소송을 제기했고, 이 과정에서 남매간의 갈등이 외부로 드러났다. 콜마홀딩스는 사내이사 신규 선임 이유로 콜마비앤에이치의 실적 부진과 이에 따른 주가 하락을 들었다.

반면 콜마비앤에이치는 "경영 관련 주요 의사결정은 지주사와 협의를 거쳤으며, 실적 개선을 앞두고 있다"며 지주사의 이사 선임안에 반대하는 입장문을 내 각을 세웠다. 콜마홀딩스가 제기한 소송에는 대표이사 선임안이 포함되지 않았으나, 업계에서는 윤 부회장이 이사회에 진입하면 이 전 부사장을 새 대표로 내정하는 수순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윤 회장은 이와 관련해 "윤 부회장이 가족경영에 대한 철학과 기존에 합의된 경영 승계 구조에 이견을 표한 것"이라며 "이런 상황은 그룹의 경영 안정성과 그룹의 임직원, 소비자 및 주주의 신뢰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에 창업주로서 깊은 책임을 통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사안을 미래를 위한 일시적인 조율의 과정으로 보고 창업주로서 직접 나서 그룹이 하나의 목표를 향해 나갈 수 있도록 조정하고 중재하는 역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콜마홀딩스 측은 "상장사의 경영 판단은 혈연이 아닌 기업가치와 주주 이익을 기준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기존 입장을 유지했다.

[이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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