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효과'에 날았다 러 펀드 3개월 최대 40%

문재용 기자(moon.jaeyong@mk.co.kr)

입력 : 2025.03.05 17:54:24 I 수정 : 2025.03.05 21:05:27
美, 우크라에 종전 강하게 압박
달러당 루블화 가치 상승 겹쳐
9개 펀드 평균 22% 수익 질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해 대선에서 당선된 후 각종 러시아 펀드의 수익률이 급등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종전 압박을 구체화하면서부터 수익률은 더욱 높아지는 추세다.

5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러시아 주식형 펀드 9종(설정액 10억원 이상)의 최근 3개월 수익률은 21.91%를 기록했다.

이는 에프앤가이드가 취합하는 20개 지역별 펀드 평균 수익률 가운데 두 번째로 높은 수치다. 수익률이 가장 높았던 지역은 러시아를 포함한 '신흥 유럽'으로 23.71%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해외주식형 펀드 전체의 평균 수익률은 0.82%에 그쳤다. 지난해부터 해외주식 투자 열풍을 이끌었던 북미지역 펀드는 0.3% 손실을 봤으며, 중국을 제외한 대부분 지역의 수익률은 한 자릿수에 그쳤다. 개별 러시아 펀드 가운데 3개월 수익률이 40%에 육박하는 상품까지 나왔다.

키움투자자산운용의 '키움러시아익스플로러증권투자신탁 1[주식]A-e'의 3개월 수익률은 39.53%에 달했으며, KB자산운용의 'KB러시아대표성장주증권자투자신탁(주식)A'는 26.18%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러시아 펀드의 선전은 주식 급등과 달러당 러시아 루블화 값 상승이 겹친 결과다. 지난 2월 한 달간 모스크바 증권거래소의 주가지수(RTS)는 20.31% 올랐으며, 달러당 루블화 값은 9.33% 상승했다.

김용현 키움투자자산운용 멀티에셋운용본부 글로벌주식팀 팀장은 "미·러 회담에서 양국 간 경제 협력 가능성이 논의됐고, 트럼프 행정부를 중심으로 러시아·우크라이나 종전 협상이 가속화되는 모습이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다만 김 팀장은 "유럽연합의 경제 제재 영향이 여전히 지속돼 경제적 어려움이 계속되고, 노동력 부족과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긴축적인 통화정책도 유지되고 있다"며 지나친 낙관에 대해 경계했다.

[문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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