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 자본성증권 발행 급증…한도 소진 속출

명지예 기자(bright@mk.co.kr)

입력 : 2025.03.06 16:48:29
보험사들의 자본성증권 발행 규모가 지난해 하반기 이후 10조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형 보험사 중에는 발행 한도가 소진된 곳도 나왔다.

6일 한국기업평가에 따르면 보험업권의 후순위채, 신종자본증권 등 자본성증권 발행잔액이 누적돼 추가 발행여력은 축소되고 있다. 지난해 3분기와 4분기 발행액은 각각 3.4조원, 4.1조원에 달했다. 올해 들어서도 2조원 넘는 자본성증권이 발행됐다.

이전까지 분기별 1조원대 안팎으로 발행됐지만 급증한 것이다. 새 회계제도와 함께 지급여력비율(K-ICS, 킥스) 기준 도입 이후 건전성 관리가 시급해진 영향이다.

각 보험사의 보험법상 차입 한도를 고려할 때 자본성증권 잔여 한도가 크게 줄어든 상황이다. 한기평에 따르면 KDB생명, 푸본현대생명 등 중소형 보험사들은 이미 한도를 모두 소진했다. 농협손해보험도 한도가 대부분 소진됐다.

롯데손해보험은 지난해 9월 말 자기자본 기준으로 약 3000억원의 잔여 차입한도가 있었지만 4분기 중 자기자본 감소로 발행 여력이 저하됐을 걸로 분석됐다. 이들 중소형사는 추후 자본성증권을 활용한 K-ICS비율 제고 가능 폭이 최대 10%포인트 수준에 불과하다.

이 같은 발행 흐름은 올 상반기까지 지속될 전망이다. 고금리 이점 덕에 자본성증권 발행은 매번 순조롭게 이루어지고 있다. 전날 진행된 KB손해보험의 후순위채 수요예측에서는 3000억원 모집에 6210억원의 자금이 들어왔다.

송미정 한기평 수석연구원은 “보완자본 발행 여력이 부족한 회사는 스텝업 조항이 없는 신종자본증권이나 코코본드로 기본자본을 늘릴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낮은 시장수요와 높은 조달비용이 제약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어 보수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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