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미 나는 증시…파킹형 ETF에 일시 정차

홍성용 기자(hsygd@mk.co.kr)

입력 : 2025.03.09 16:39:29
관세전쟁에 증시 불확실성 커
안정성 높은 파킹형상품 몰려
'KODEX 머니마켓' 순유입1위
한달새 순자산 5339억원 늘어
예치만해도 기대수익률 3%대
언제든 팔수있어 환금성 높아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관세 정책 등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을 반영하면서 전 세계 증시가 변동성을 키우고 있다.

불안정한 증시 분위기가 퍼지자 안정적인 수익을 확보하면서 당장의 파고를 피할 수 있는 파킹형 상장지수펀드(ETF)에 다시 돈이 몰리고 있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 들어 자금 유입이 가장 많은 ETF 1위는 'KODEX 머니마켓액티브'였다. 무려 1조4162억원이 들어왔다.

KODEX 머니마켓액티브는 초단기 채권과 기업어음(CP)에 투자하는 등 머니마켓펀드(MMF)의 운용 방식을 기반으로 설계됐다. 이 상품은 최근 한 달(2월 10일~3월 6일) 동안에만 순자산이 11%, 무려 5339억원이나 늘었다. 전체 순자산은 5조4227억원까지 커졌다.

고무적인 것은 파킹형 상품이 기관투자자들의 전유물이었던 과거와 달리 개인투자자들도 이들 매수 규모를 늘리고 있다는 점이다.

'KODEX CD금리액티브(합성)' 상품은 한 달 새 개인들이 412억원을 순매수했고, KODEX 머니마켓액티브와 'KODEX KOFR금리액티브(합성)'도 각각 646억원, 636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윤성인 삼성자산운용 매니저는 "국내외 정치, 경제의 불확실성 고조로 자산 변동성이 높아지면서 안정적인 파킹형 상품에 대한 투자자들의 수요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면서 "특히 변동성 장세에 대기성 자금의 피난처로 안정적인 수익률과 매매 편의성이 높은 파킹형 ETF 대한 수요가 더 커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매일경제와 한국자산평가가 함께 산출해 발표하는 'MK-KAP CD 금리&초단기 채권 총수익' 지수를 추종하는 'ACE CD금리&초단기채권액티브' 상품도 연초 이후 개인들이 110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지난해 7월 상장했음에도 순자산을 2700억원까지 키웠다.

특히 이들 파킹형 상품은 자금을 예치해두는 것만으로도 만기기대수익률(YTM)이 3%대에 달하는 게 장점이다. 파킹형 상품들은 양도성예금증서(CD) 91일물, 한국무위험지표금리(KOFR) 등 초단기 채권의 금리를 일할 계산해 매일 복리로 반영한다.

하루 단위로 수익률이 계산되는 만큼 단기 자금 운용에 최적인 상품으로 자리 잡았다. 특히 CD 91물의 YTM(3월 6일 기준)이 2.84%, KOFR이 2.79%인 것과 비교해 시중 파킹형 상품들은 YTM이 최고 3.2%에 달한다.

남용수 한국투자신탁운용 ETF운용본부장은 "시장 변동성이 높은 상황에서 단기 자금을 운용하기에 파킹형 ETF는 효과적"이라며 "목돈을 놀리지 않아도 되고, 잠깐 넣어도 복리 이자가 쌓이는 효과를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파킹형 ETF는 언제든지 시장에서 매도할 수 있어 환금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홍성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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