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반도체 갈수록 '암울'…"하이닉스 4조원 적자 낼것"

고득관 매경닷컴 기자(kdk@mk.co.kr)

입력 : 2023.03.19 11:16:54 I 수정 : 2023.03.19 12:54:34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 모습. [출처 : 연합뉴스]
국내증시를 대표하는 대형 반도체 종목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대한 실적 전망이 갈수록 암울해지고 있다. 작년 1분기 14조원의 흑자를 냈던 삼성전자가 올 1분기에는 영업이익이 1조원에도 못 미치고 SK하이닉스는 4조원대 적자를 낼 것이라는 다소 충격적인 전망들도 나오고 있다.

19일 증권정보업체 Fn가이드에 따르면 국내증권사의 삼성전자 1분기 영업이익 평균 전망치(컨센서스)는 2조1098억원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분기와 2분기 14조원대의 영업이익을 냈고 3분기 10조9000억원, 4분기에는 4조3000억원으로 영업이익이 급감했는데 올 1분기에는 또다시 영업이익 규모가 반토막 날 것이란 전망이다.

삼성전자의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추세다. 지난해 12월 5조9254억원에서 올해 1월 3조7084억원, 2월에는 2조3727억원으로 낮아졌다. 최근에는 1조원대 미만의 전망치도 등장하고 있다. 최근 KB증권은 4000억원, 유진투자증권은 8000억원의 영업이익 전망치를 내놨다.

삼성전자의 실적 발표가 다가올수록 실적 전망이 더욱 비관적으로 흐르고 있는 것은 반도체업황이 당초 예상보다도 더 부진하기 때문이다. KB증권은 올 1분기에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이 4조원의 적자를 낼 것으로 예상했고 유진투자증권도 3조7000억원의 적자를 전망했다.

경기도 이천시 SK하이닉스 본사 모습. [출처 : 연합뉴스]
스마트폰, 가전 등에서 그나마 실적을 받쳐주는 삼성전자와 달리 순수 반도체 회사인 SK하이닉스의 실적 전망은 더 어둡다. 증권가의 1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2조9135억원이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4분기에도 1조700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는데 올 1분기에는 적자 규모가 더욱 확대될 것이란 전망이다.

SK하이닉스의 실적 눈높이도 하락 추세다. 최근 대신증권은 4조2280억원, 유진투자증권은 3조9220억원의 영업손실을 낼 것으로 내다봤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업황과 실적은 바닥을 지나고 있지만 그 바닥의 깊이가 예상보다 더 깊어지고 있어 올해 적자 규모는 더 커질 가능성이 높다”라며 “메모리 1, 2 위 업체들의 출하가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음에도 메모리 현물가격이 좀처럼 상승세를 보이지 못하는 것은 재고가 너무 많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결국 가격 반등을 위해서는 단기 고통이 따르더라도 재고 부담을 낮춰야만 하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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