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불똥’ 심하게 튀었다…한국 배터리기업 ‘앗뜨뜨’

김정석 기자(jsk@mk.co.kr)

입력 : 2025.03.11 21:17:15
시총 15위권 종목 13개 약세 마감
투자자들 저가 매수에 낙폭 줄어


코스피가 11일 미국의 경기 침체 우려와 증시 급락 영향으로 1% 넘게 내려 2530대에서 장을 마쳤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종가는 전 거래일 대비 32.79포인트(1.28%) 내린 2537.60으로 집계됐다. 이날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지수가 표시되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글로벌 증시에서 비교적 좋은 흐름을 보이던 한국을 비롯해 일본·대만 주식시장이 11일 ‘트럼프발 경기 침체’ 우려에 하락했다. 다만 장 초반 빠르게 미끄러지던 아시아 증시는 오후 들어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고 미국 주가지수 선물이 반등하면서 낙폭을 줄였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날보다 1.28% 하락한 2537.6에 마감했다. 코스피는 오전에 2.51%까지 하락하며 2500선 문턱까지 추락했으나 오후 들어 낙폭이 축소됐다.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15위권 종목에서 13개 종목이 약세로 장을 마친 가운데 전날 밤 미국 증시에서 테슬라가 급락한 영향으로 LG에너지솔루션(-2.43%)과 POSCO홀딩스(-4.51%)의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올해 들어 주가가 치솟았던 방산과 조선 섹터의 한화에어로스페이스(-3.42%)와 HD현대중공업(-3.57%)도 눈에 띄게 하락했다.



다만 국내 증시 대표 종목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전날보다 각각 2.05%, 3.51%까지 떨어졌다가 주가가 회복하며 보합권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처럼 2% 넘는 낙폭을 나타내던 코스닥도 최종 0.6% 떨어지는 선에서 거래를 마감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시총 1위의 알테오젠(-0.54%)을 비롯해 에코프로비엠(-3.25%), HLB(-1.63%), 에코프로(-2.83%) 모두 하락 마감했다.

양 시장에는 낙폭이 과대했다는 인식에 따른 개인투자자의 저가 매수세가 유입됐다. 이날 개인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4920억원, 코스닥시장에서 490억원의 매수 우위를 기록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외국인들이 460억원어치를 순매수하기도 했다.

대만 자취엔은 장중 약 3% 하락하며 지난해 9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으나 1.73% 떨어진 2만2071.09에 장을 마쳤다. 마찬가지로 3만6000선을 하회하기도 했던 일본 닛케이225 종가는 0.64% 빠지는 데 그친 3만6793.11로 집계됐다.

미국 증시 급락의 여파로 아시아 증시가 하락했지만 낙폭은 상대적으로 제한적인 모양새였다. 지난해 주가가 고공 행진한 미국에 비하면 한국의 밸류에이션(평가가치) 부담이 적고 달러 약세와 금리 하락이 미국 외 지역 증시에 유리한 환경을 조성하기 때문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국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로 충격을 받았지만 그 과정이 달러 약세와 채권 금리 하락으로 이어졌다”며 “미국 증시는 불확실성을 온전히 흡수했지만 미국 외 지역에는 오히려 우호적인 상황이 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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