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피니티, 1.6조원에 롯데렌탈 품었다
나현준 기자(rhj7779@mk.co.kr)
입력 : 2025.03.12 11:25:36
입력 : 2025.03.12 11:25:36
어피티니, 호텔롯데와 주식매매계약
2위 SK렌터카 이어 1위 롯데렌탈 인수
금리인하시 렌터카사업 수익성 개선
2위 SK렌터카 이어 1위 롯데렌탈 인수
금리인하시 렌터카사업 수익성 개선

글로벌 사모펀드 어피니티가 롯데렌탈을 최종적으로 인수했다.
롯데렌탈은 12일 공시를 통해 최대주주인 호텔롯데와 부산롯데호텔이 롯데렌탈 지분 56.2%를 1조5728억원(주당 7만7115원)에 매각하는 주식매매계약(SPA)를 11일 체결했다고 밝혔다. 다만 총 매매대금은 지난해 롯데렌탈 및 자회사의 실적에 따라 일부 감액 조정될 가능성이 있다.
주식매매계약은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 승인 등을 포함한 거래종결을 위한 선행조건이 모두 성취된 날로부터 14 영업일 이후 또는 당사자들간에 합의하는 날에 종결될 예정이다.
어피니티는 롯데렌탈 인수를 위해 특수목적법인(SPC)인 카리나 트랜스포테이션 그룹(Careena Transportation Group Limited)을 설립해 이번 매각을 진행했다. 거래가 종결되면 롯데렌탈의 최대주주는 카리나 트랜스포테이션 그룹으로 변경되지만, 실질적인 경영권은 어피니티가 행사하게 된다.
앞서 롯데렌탈은 지난달 28일 어피니티가 주요 출자자로 참여한 카리나 트랜스포테이션 그룹을 대상으로 2120억원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한 바 있다. 신주 726만1877주(보통주)가 주당 2만9180원에 발행되며, 유입 자금은 롯데렌탈의 중고차 B2C(기업-소비자 간 거래) 사업 확장과 대주주 변경에 따른 사채 조기상환 대응에 활용될 예정이다.
민병철 어피니티 대표는 최근 매일경제와 인터뷰를 통해 “롯데가 가진 기존 브랜드로 롯데렌탈과 협업할 방안을 포괄적으로 논의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롯데그룹과의 협업도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어피니티는 롯데렌탈(1조5728억원) 인수와 롯데렌탈 유상증자(2120억원), 그리고 SK렌터카(8200억원) 등 도합 2조6000억원을 사용했다. 이를 통해 어피니티는 렌터카 부문 국내 1·2위 사업자를 모두 인수했다. IB업계선 어피니티가 총 3조원을 들여 렌터카 사업을 밸류업할 것이란 전망이 있었는데, 어피니티가 이에 준하게 투자를 완료한 것이다.
어피너티가 이같이 나선 것은 렌터카 시장 전망이 좋기 때문이다. 렌터카 비즈니스는 회사채·차입금을 통해 신차를 매입한 이후, 이를 3~4년간 장기로 고객에게 빌려줘 렌탈료를 받고, 그 이후엔 중고차로 매각해 차익을 보는 구조다. 결국 신차를 얼마나 저렴하게 사들이느냐가 수익성 측면에서 가장 중요하다. 롯데렌탈은 대기업 계열사였고, 신용도가 높아 이 점에서 유리하다. 롯데렌탈 지난해 매출 비중을 보면 차량렌탈(63.6%), 중고차 판매(27.3%), BIZ렌탈(9.1%) 순이다. 금리 인하 국면도 렌터카 비즈니스 수익성 개선에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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