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구 황학동 지구단위계획 수립…"규제 완화로 개발 가속"

도심 '마지막 금싸라기'…특별계획구역 대폭 지정하고 높이 완화
정준영

입력 : 2025.03.17 10:13:49


황학 지구단위계획 대상구역
[서울 중구 제공.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정준영 기자 = 서울 중구(구청장 김길성)는 도심의 마지막 '금싸라기' 땅으로 꼽히는 황학동 일대(33만7천980㎡)의 지구단위계획을 수립하고, 대규모 정비사업을 추진한다고 17일 밝혔다.

구는 "이번 황학 지구단위계획의 핵심은 개발규제 완화"라며 ▲ 특별계획(가능)구역 대폭 지정 ▲ 건축물 높이 완화 ▲ 주차·녹지공간 확보 ▲ 도로망 개편 등이 포함됐다고 설명했다.

구는 오는 31일까지 '황학 지구단위계획구역 및 계획 결정안'을 재열람공고하고 오는 19일 오후 7시 신당누리센터에서 '찾아가는 주민설명회'를 개최한다.

이곳은 성동구와 맞닿은 중구 동쪽 끝이다.

중앙시장과 주방가구거리, 지하철 신당역(2·6호선)이 있으며 구역 서부는 전통시장, 동부는 주거지로 구분된다.

일반상업지역인데도 30년 넘은 노후 건물이 90%, 5층 이하 건물이 74%에 이른다.

특히 소규모 필지와 복잡한 배치, 합벽건축(건물 사이에 공간 없이 붙여 지은 건물)은 개별 정비의 장애가 되면서 상권 침체와 공동화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고 구는 전했다.

계획에 따르면 구역 내 전통시장들을 포함한 37%(12만5천㎡)를 특별계획구역(3개)과 특별계획가능구역(1개)으로 지정한다.

역세권인 마장로 남측은 상업·업무·문화·주거 복합기능으로, 마장로 북측은 주거 기능을 중심으로 문화·상업 기능을 더하는 개발을 유도한다.

건축물 높이는 서울시 가로구역별 건축물 높이 계획에 따라 20~80m로 제한되지만, 계획안에서는 50~120m까지 크게 완화했다.

황학 지구단위계획안은 2022년 10월 처음 열람공고됐지만 개발을 뒷받침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평가에 따라 지난 2년간 검토와 조율을 거쳐 이번에 다시 열람공고를 하게 됐다.

중구는 후속 절차를 조속히 진행해 연내에 결정고시할 계획이다.

김길성 구청장은 "황학동은 뛰어난 입지와 잠재력에도 불구하고 오랜 시간 발이 묶여 있었다"면서 "토지가 제 가치를 발휘할 수 있도록 지구단위계획을 통해 규제를 풀어 노후 주거지를 개선하고 침체된 상권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라고 말했다.

prince@yna.co.kr(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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