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소매판매·베센트 발언 소화…조정탈피 시도·혼조 출발

국제뉴스공용1

입력 : 2025.03.18 00:09:23


뉴욕증권거래소
(연합뉴스 자료사진)

(뉴욕=연합뉴스) 김 현 연합인포맥스 통신원 = 뉴욕증시는 3월 셋째 주 첫 거래일을 혼조세로 출발했다.

기술주가 약세를 떨쳐내지 못해 초록색과 네잎 클로버를 상징하는 '성 패트릭 데이'에 3대 지수 모두 초록불을 켜고 출발하는 데 실패했다.

다만 신규 소매판매 지표가 소비심리 위축세를 재확인시켰으나 직전월의 급락 충격에서는 벗어나도록 했고, 스콧 베센트 재무장관이 경기 침체 가능성을 일축, 시장이 깊은 하락의 늪에서 벗어나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

17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오전 10시30분 현재 우량주 그룹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139.97포인트(0.34%) 오른 41,628.15를 기록하고 있다.

대형주 벤치마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10.11포인트(0.18%) 높은 5,649.05,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47.80포인트(0.27%) 내린 17,706.29를 각각 나타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가 집계하는 변동성지수(VIX)는 전일 대비 0.60포인트(2.80%) 낮은 21.16을 가리키고 있다.

3대 지수는 전 거래일인 지난 14일 모처럼 동반 급반등세로 마감한 바 있다.

미국 소비심리지수가 두 달 연속 급락하며 2022년 11월 이후 최저 수준을 나타냈으나, 주가가 저점에 가깝다는 인식에 저가 매수세가 빠르게 유입됐다.

S&P500지수는 조정 영역에서 빠져나왔고 나스닥지수는 고점 대비 낙폭을 좁혔다.

하지만 S&P500 월간 낙폭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최대, 다우지수 주간 낙폭은 2023년 이후 가장 컸다.

이날 미국 상무부가 발표한 지난 2월 미국의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0.2% 증가한 7천277억 달러로 집계됐다.

연합인포맥스가 집계한 전문가 추정치(0.6%↑)에는 못 미쳤으나, 직전월(1.2%↓)과 비교하면 회복세를 나타냈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3.1% 증가하며 직전월 수치(3.9%↑)보다 둔화했다.

소매판매는 최근의 소비심리 위축세를 재확인시켰다.

하지만 자동차 부문을 제외한 소매판매는 직전월 대비 0.3%, 전년 동기 대비 3.1% 증가하며 시장 예상에 부합했다.

베센트 미국 장관은 전날 NBC방송의 일요 시사 대담 프로그램 '미트 더 프레스'(Meet the Press)에 출연, 최근 증시 약세에 대해 "건강하고 정상적인 조정이다.

위기는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35년간 투자업계에서 일했다.

현재 시장에 대해 걱정하지 않는다"며 트럼프 행정부가 장기적으로 좋은 조세 정책과 규제 완화 정책, 에너지 안보를 추진하고 있고, 이에 따라 시장은 좋은 성과를 거둘 것이라고 자신했다.

전 거래일, 동반 강세로 마감했던 대형 기술주 그룹 '매그니피센트7'(M7)은 이날 다시 약세 전환했다.

마이크로소프트만 보합세, 엔비디아·애플·알파벳(구글 모기업)·테슬라·아마존·메타(페이스북 모기업)는 하락세로 장을 열었다.

테슬라 낙폭이 4% 이상으로 가장 크다.

테슬라는 주간 기준 8주 연속 하락하며 사상 최장기간 약세를 보이고 있다.

테슬라 주가는 최근 한 달간 30% 이상 뒷걸음쳤다.

엔비디아 주가는 1%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엔비디아는 이날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에서 2025 GPU 테크놀로지 콘퍼런스(GTC)를 개막한다.

오는 21일까지 닷새 일정으로 열리는 이 행사에서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가 어떤 발언을 할 지에 관심이 쏠려있다.

이날 선구매 후결제(BNPL) 서비스 제공업체 어펌 홀딩스는 초대형 고객사 월마트가 스웨덴 BNPL 클라나와 독점 계약을 체결할 것이란 소식에 주가가 12% 이상 급락했다.

글로벌 식음료 기업 펩시코는 기능성 탄산음료 브랜드 포피 인수 계획을 공개하고 주가가 2%가량 올랐다.

바이오 제약사 인사이트는 중증 화농성 한선염(HS) 경구 치료제 임상시험 결과를 발표한 후 자가가 10% 이상 미끄러졌다.

사측은 임상시험이 성공적이었다고 자평했으나, 약물이 시험 대상자의 절반에게만 효과가 있었다는 점이 투자자들에게 실망을 안겼다.

크루즈 운영사 노르웨이지언 크루즈라인은 대형은행 JP모건체이스가 거시경제 환경의 소음에도 불구하고 예약 추이가 견고하게 유지되고 있는 점 등을 호평하며 투자 의견을 중립(Neutral)에서 비중확대(Overweight)로 상향 조정하고 목표가를 30달러로 높여 책정한 데 힘입어 주가가 3% 이상 상승했다.

동종 업계 카니발 주가도 3%대 상승세다.

스트리밍 서비스를 제공하는 종합 엔터테인먼트 기업 넷플릭스는 리서치업체 모펫네이선슨이 수익 증가를 기대하며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매수(Buy)로 업그레이드 한 후 주가가 4% 이상 뛰었다.

트레저리 파트너스 최고투자책임자 리처드 세이퍼스타인은 "최소한 상호관세 발표 예정일인 내달 2일까지는 시장 변동성이 높게 유지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최근 급락세로 증시 밸류에이션이 개선됐으나 투자자들은 포지션 확대에 인내심을 가져야 하며 매력적인 진입점을 주의 깊게 살펴야 한다"고 조언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하루 뒤인 18일, 이틀 일정으로 개회하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3월 통화정책 회의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한편 이날 유럽 증시는 동반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범유럽지수 STOXX600은 0.85%, 독일 DAX지수는 0.73%, 영국 FTSE지수는 0.64% 각각 올랐다.

국제 유가도 오름세다.

근월물인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 대비 0.33% 높은 배럴당 66.40달러,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5월 인도분 가격은 전장 대비 0.38% 오른 배럴당 70.85달러에 각각 거래되고 있다.

chicagorho@yna.co.kr(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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