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만7천달러 넘긴 비트코인, 금융위기는 나의 힘 [엠블록레터]

김용영 엠블록컴퍼니 기자(yykim@m-block.io), 전성아 엠블록컴퍼니 기자(jeon.seonga@m-block.io)

입력 : 2023.03.20 14:49:15
[엠블록레터] 이달초 실버게이트 은행에서 시작된 금융위기가 숨가쁘게 진행되면서 비트코인의 가격에도 급변동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그것도 자꾸 주말에만 출렁거리네요. 폐장이 없는 거래 시장이란게 어떤 것인지 몸소 보여주고 있습니다. 코인 투자자라면 주말 내내 가격을 들여다볼 수 밖에 없는 상황, 저만 그런 건 아니겠죠?

이번 주말에도 비트코인은 가격이 큰 폭으로 올랐습니다. 엄밀히 말하자면 지난 17일 금요일부터네요. 17일 오전만 해도 2만4천달러 후반에 머물렀던 비트코인은 오후 들어 상승세에 시동을 걸더니 주말 내내 2만7천달러대를 웃돌았습니다. 이틀만에 8% 이상 오른 것이구요. 일주일 기준으로는 30%가 넘게 뛴 것입니다.

이번 비트코인의 상승의 배경에는 아무래도 미국 은행 산업의 위기가 쉽게 진화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깔려 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실버게이트, 실리콘밸리뱅크, 시그니처 은행에 이어 또다른 은행들까지 위험하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구요. 유럽에서는 전세계 5위권에 속하는 투자은행인 크레디트 스위스(CS)가 파산 위기에 놓여 UBS와 인수협상을 벌이고 있다는 소식도 나오고 있습니다. 약 2주만에 전세계 금융 산업이 통째로 위기에 봉착했구요, 위기 확산에는 2주밖에 걸리지 않았지만 수습에는 그보다 훨씬 긴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입니다.

당연히 이런 상황은 비트코인에게는 상대적으로 반사이익을 줄수밖에 없습니다. 지난 엠블록레터에도 밝혔지만 2009년 비트코인의 탄생에는 2008년 금융위기에 대한 비판이 매우 큰 영향을 줬거든요. 비트코인 등장 이후 터진 첫 금융위기가 비트코인의 가격을 끌어올리는 것은 당연지사라고 할수밖에 없습니다.

여기에 대체 자산 측면에서도 비트코인에 긍정적인 상황이 전개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번 금융 위기로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인상 추세에 제동이 걸릴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분석이죠.

올 초 미국 경기지표가 양호하게 나와 금리 인상에 탄력을 받나 싶더니 갑자기 은행 파산이 연이어 터지면서 다시 발목이 잡히다니, 거시 환경의 급변에 숨이 막힐 지경입니다. 하지만 어쨌든 가장 최신 결과는 긴축 완화에 가까우니 대체 자산, 그리고 위험 자산에는 긍정적입니다.

하지만 금융 위기가 있기 전까지 코인 시장을 옭아맸던 것이 있죠. 바로 규제입니다. 하도 사건사고가 많아 기억속에 잊혀졌지만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크라켄, 팍소스 제재가 불과 한달 전입니다. 이번 은행 파산 속에서도 코인 시장과의 단절을 위해 미국 금융당국이 지도편달을 시행하고 있다는 소문이 파다합니다. 또한 보이저디지털 인수를 둘러싼 바이낸스와 미국 금융당국간의 힘겨루기도 진행중으로 보이구요. 당분간은 금융 위기를 수습하느라 규제에 신경쓸 여력이 없겠지만 언제라도 재개될 수 있음은 염두에 둬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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