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상호관세 축소 가능성·'4월의 산타' 기대…급등 출발

국제뉴스공용1

입력 : 2025.03.25 00:18:08


뉴욕증권거래소
(연합뉴스 자료사진)

(뉴욕=연합뉴스) 김 현 연합인포맥스 통신원 = 뉴욕증시는 3월 마지막 주 첫 거래일을 동반 급등세로 출발했다.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가 내달 2일 부과 예정인 상호관세 일부 품목에 대해 유예 조치를 내릴 수 있다는 보도가 '4월에 산타가 올 수 있다'는 기대감을 부풀렸다.

지난주 가까스로 상승 전환했던 3대 지수가 아직 채 가시지 않은 관세 불확실성을 딛고 랠리를 이어갈 수 있을지, 나스닥지수가 두 주 만에 조정 영역(최고점 대비 10% 이상↓)을 벗어날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려있다.

24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오전 10시30분 현재 우량주 그룹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522.31포인트(1.24%) 상승한 42507.66을 기록하고 있다.

대형주 벤치마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85.51포인트(1.51%) 오른 5,753.07,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348.79포인트(1.96%) 높은 18132.84를 각각 나타냈다.

나스닥지수는 최고점 대비 10.2% 낮은 상태다.

3대 지수는 전 거래일인 지난 21일 일제히 상승 마감한 바 있다.

변동성 큰 '네 마녀의 날'을 맞아 3대 지수 모두 약세로 장을 열었으나 저가 매수세가 유입돼 상승 전환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예외 없는 상호관세 적용' 방침을 재확인하면서도 '유연성'을 강조하자 위험선호 심리가 되살아나며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주간 기준 5주 연속 하락을 피할 수 있었다.

이날 시장 참가자들은 글로벌 무역전쟁의 불씨로 간주됐던 상호관세 축소 가능성에 주목했다.

미국의 한 주요 경제매체는 전날 고위 행정 당국자 발언을 인용 "트럼프 행정부가 내달 2일 발표할 상호관세 범위를 좁히고 있으며 자동차·반도체·의약품 등 일부 품목에 대한 관세는 당일 발표에서 제외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도했다.

또 다른 매체는 "일부 국가가 상호관세 대상에서 제외될 수 있다"고 전했다.

두 매체는 모두 "상황은 유동적이며, 계획은 변경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글로벌이 발표한 3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와 제조업 PMI는 엇갈린 양상을 보였다.

서비스업은 확장세를 지속하며 개선됐으나, 제조업은 직전월 확장 국면에서 다시 위축 국면으로 돌아섰다.

미국 자동차 빅3 주가는 모두 상승세로 거래를 시작했다.

GM은 3% 이상, 포드는 2%, 스텔란티스는 1% 이상 올랐다.

대형 기술주 그룹 '매그니피센트7'(M7) 가운데 엔비디아·애플·알파벳(구글 모기업)·테슬라·아마존·메타(페이스북 모기업)는 상승세, 마이크로소프트만 보합세로 장을 열었다.

전 거래일에 M7 중 유일하게 약보합세를 나타냈던 엔비디아는 3% 이상 반등했다.

지난주까지 주간 기준 9주 연속 하락 마감했던 테슬라는 9% 이상 뛰어올랐다.

아마존과 메타는 3%대 오름세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3% 이상 점프했다.

AMD는 6% 이상,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는 3% 이상, 마벨 테크놀로지·퀄컴은 2% 이상, 브로드컴과 인텔은 1% 이상 각각 올랐다.

세계 최대 항공우주기업 보잉은 미 공군의 차세대 첨단 전투기 사업자로 선정된 데 힘입어 주가가 3% 가까이 뛰었다.

전투기 사업자 선정 경쟁에서 보잉에 밀린 록히드 마틴의 주가는 2%대 밀렸다.

인공지능(AI) 방산주로 일컬어지는 데이터 분석 소프트웨어 기업 팔란티어 주가는 6% 이상 점프하며 4거래일 연속 반등세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 들어 지금까지 수익률이 29%대로 회복됐다.

비트코인 최다 보유 기업으로 유명한 소프트웨어업체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이날, 지난 17일부터 23일 사이 비트코인 6.911개를 현금 5억8천410만 달러에 추가 매입, 총 보유량이 50만6천137개로 늘었다고 밝힌 후 주가가 6% 이상 올랐다.

우주탐사 기업 인튜이티브 머신스는 올해 매출이 2억5천~3억 달러에 달할 것이란 긍정적인 연간 가이던스를 제시하고 주가가 22% 이상 급등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 분석가들은 "미국 증시는 반등 태세가 무르익은 상태였다"며 "성장에 대한 우려는 충분히 반영됐고, 포지셔닝 허들이 제거됐으며, 센티멘트가 재설정되고, 바람이 순풍으로 전환되기 시작했다"고 평했다.

울프 리서치 분석가 토빈 마커스는 "지금까지 발표된 모든 트럼프 관세는 누적 설계됐다"며 "4월2일 상호관세 패키지에서 부문별 관세를 제외하면 관세의 전체 규모와 최대 비율 모두가 크게 낮아지게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4월2일 상호관세의 여파는 극적으로 달라질 수 있고, 시장이 부정적 반응을 보일 수도 있으나, 실제 규모는 그리 심하지 않을 수 있고 부문별 여파도 우려만큼 크지 않을 수 있다"고 예상했다.

그러나 버덴스 캐피털 어드바이저스 최고투자책임자 메건 호네먼은 "상호관세가 명확해진 이후에도 관세의 부차적 영향은 여전히 알 수 없기 때문에 증시 변동성은 지속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날 유럽 증시는 보합권 혼조세를 보이고 있다.

범유럽지수 STOXX600은 0.02%, 독일 DAX지수는 0.07% 각각 오른 반면 영국 FTSE지수는 0.01% 밀렸다.

국제 유가는 오름세다.

근월물인 5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 대비 1.16% 높은 배럴당 69.07달러,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5월 인도분 가격은 전장 대비 1.04% 오른 배럴당 72.91달러에 각각 거래되고 있다.

chicagorho@yna.co.kr(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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