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역시 삼성전자야”...외국인들 달려갔다는 이 펀드, 얼마나 몰렸길래

정상봉 기자(jung.sangbong@mk.co.kr)

입력 : 2025.03.30 13:22:11 I 수정 : 2025.03.30 21:17:48
삼성그룹 담은 ETF, 한달간 순자산 216% ‘훌쩍’
1260억원 늘어…타그룹 ETF 압도
외국인 투심 살아난 삼성전자 영향
메모리 업황반등 기대감…관세는 변수


<이미지=챗GPT 생성>
삼성그룹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의 순자산이 한 달 동안 3배 이상으로 증가하며 주요 대기업그룹 ETF 중 가장 많이 불어났다.

반도체 업황 반등 기대감이 살아나자 삼성전자에 외국인 순매수가 몰리면서 자산 증가에 기여한 것으로 분석된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그룹 기업들에 투자하는 ‘TIGER 삼성그룹펀더멘털’ ETF의 순자산은 지난 한 달 동안 1260억원 증가했다.

이 ETF의 순자산은 지난 2월 28일 582억원에서 3월 28일 1842억원으로 늘어나며 한 달 새 216%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순자산 추이를 보면 삼성전자 주가가 5.3% 뛰며 약 4개월 만에 가장 높은 일일 상승률을 보인 17일에 743억원, 다음날인 18일에 764억원 늘어나며 급등했다.

한 달 동안 TIGER 삼성그룹펀더멘털 ETF의 수익률이 0.78%로 현대차나 LG, 포스코 등 다른 대기업그룹 ETF에 비해 부진한 데 반해 순자산은 압도적으로 가장 많이 늘어났다.

다른 대기업그룹 ETF를 살펴보면 같은 기간 ‘TIGER 현대차그룹+펀더멘털’은 순자산이 16억원, ‘PLUS 한화그룹주’는 216억원, ‘ACE 포스코그룹포커스’는 143억원 늘었다.

외국인 투자자가 삼성전자 순매수 추세로 돌아선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TIGER 삼성그룹펀더멘털에서 삼성전자의 종목 구성 비중은 26.2%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는 지난 한 달 동안 삼성전자를 총 1조5052억원 순매수했다. 같은 기간 국내 종목 중 가장 큰 순매수 규모다.

외국인 투자자는 지난해 10조원 넘게 삼성전자를 순매도하고 올해 들어서도 2월까지 2조원 가까이 삼성전자를 팔아치웠다.

그러나 예상보다 메모리 반도체 업황 회복이 빨라질 것이라는 기대감에 다시 삼성전자를 사들이고 있다.

증권가에서도 다시 삼성전자 낙관론이 피어나고 있다. 최근 DS투자증권과 키움증권 등 증권사는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일제히 상향한다고 밝혔다.

이수림 DS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1분기 서버 시장 수요가 과거 계절성 대비 강한 흐름을 보이는 중”이라며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8만원으로 상향했다.

다만 미국 관세 정책으로 인한 외국인 투자 심리 위축과 미국 인공지능(AI)·반도체 주도주들의 부진은 변수로 남아 있다.

외국인은 오는 4월 2일 미국의 상호 관세 발표를 앞두고 증시 불안감이 확산되면서 직전 장이 열렸던 지난 28일 삼성전자를 953억원어치 순매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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