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진청 "소 버짐병 치료제 국산화 청신호…항곰팡이 물질 확인"

국립축산과학원-국립수산과학원 공동 연구
김진방

입력 : 2025.03.31 11:00:10


소 버짐병에 걸린 소
[농진청 제공.재판매 및 DB 금지]

(전주=연합뉴스) 김진방 기자 = 농촌진흥청은 국립수산과학원과 공동 연구를 통해 수산 생물에서 소 버짐병(피부사상균증) 치료에 효과적인 신규 항곰팡이 물질을 확인해 기술 이전을 완료했다고 31일 밝혔다.

소 버짐병은 주로 송아지에서 발생하는 곰팡이성 피부병으로, 원인균은 트리코피톤 베르코숨(Trichophyton verrucosum)이다.

재발이 쉬워 가축 성장과 생산성을 낮추는 만성 질병이다.

특히 사람에게도 전파될 가능성이 있는 인수공통전염병으로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

국립축산과학원이 국내 95개 농가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 88%가 발생 경험이 있었다.

또 감염된 송아지의 평균 경매가격이 16만9천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수산 생물 자원인 곤쟁이(곤쟁이과 갑각류) 유래 미생물(Serratia grimesii)에서 항곰팡이 천연 소재인 아미노피롤니트린(APRN)을 발굴하고, 이를 곰팡이(트리코피톤 베르코숨)에 감염된 실험동물 피부에 도포했다.

실험 결과 곰팡이 감염으로 인한 피부 임상증상이 대조군 대비 70% 이상 개선됐으며, 조직 내 곰팡이 감염이 75% 억제됐다.

또 소 버짐병에 걸린 한우 송아지 피부에 아미노피롤니트린을 도포한 결과 부스럼 딱지(가피)가 떨어지고 탈모 부위에 털이 다시 자라는 등 임상증상이 대조군 대비 70% 이상 개선됐다.

이는 외국산 항진균제(에닐코나졸)와 비교해도 임상학적 개선 효과가 유사하거나 더 좋은 결과다.

강정하 국립수산과학원 생명공학과장은 "국가연구기관 간 연구 협력을 통해 수산 생물에서 확보한 항곰팡이 물질의 산업화 기반을 마련했다"며 "수산 생물 유래 바이오소재의 활용 분야를 확대하는 다양한 연구 협력을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강석진 농진청 가축질병방역과장도 "소 버짐병은 치료와 관리를 요구하는 주요 질병"이라며 "앞으로 축산농가에서 활용할 수 있는 제품으로 개발될 수 있게 협력업체와 소통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chinakim@yna.co.kr(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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