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폐돼도 돈 된다…고금리 스팩 '주목'

우수민 기자(rsvp@mk.co.kr)

입력 : 2025.03.31 17:51:28 I 수정 : 2025.03.31 20:11:17
상장폐지 예정 스팩 투자하면
원금·이자 돌려받을 수 있어
올 청산 가능성 높은 스팩 17개
평균 예치이율 연 3.9% 달해
거래소 상장문턱 높이면서
고금리 스팩들 희소가치 부각








한국거래소가 '좀비기업 증시 퇴출'에 속도를 내면서 신규 상장 문턱 역시 높아졌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하지만 오히려 증권가에서는 올해가 기업인수목적회사(SPAC·스팩) 투자에 적기라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상장폐지 가능성이 높은 스팩을 적절한 가격에 매수해 원금과 이자수익을 꾀하는 전략이 유효하다는 평가가 나오면서다.

3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만기가 돌아오는 스팩의 연환산 예치 이율 평균은 3.9%로 집계됐다. 내년 예상 이율(3.2%)과 내후년(2.8%)에 비교해 높은 수준이다.

최근 한국거래소가 부실기업 상장폐지에 속도를 내면서 상장심사 역시 까다로워진 분위기가 역력하다. 이에 합병 상장을 발표했다 이를 철회하는 스팩도 늘고 있다. 지난 28일에도 대신밸런스제16호스팩이 삼성전자 파운드리사업부의 반도체 설계자산(IP) 협력사인 스카이칩스와 합병 상장을 철회했다. 그럼에도 증권가에서는 올해 스팩에서 투자 기회가 상당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일반 주식과 달리 청산되더라도 수익을 보전할 수 있는 스팩의 구조 때문이다.

스팩은 3년 내에 합병할 회사를 찾지 못하면 청산된다. 이 기간 스팩은 공모자금의 90% 이상을 외부 금융기관에 예치한다. 합병할 회사를 찾지 못하더라도 스팩 주주들은 만기 시 지분율에 따라 예치금에 이자까지 돌려받는다.

올해 만기가 돌아오는 스팩은 2022년에 상장한 45개로 2018년 이후 가장 많은 수준이다. 이 가운데 23개가 합병에 성공했고 5개는 청산됐다. 나머지 17개 스팩은 올해 안에 합병을 마치지 못하면 상장폐지된다.

증권가는 이 가운데 금리가 급등하던 2022년 4분기 상장한 스팩에 주목하고 있다. 스팩은 1년마다 공모자금을 재예치하는데, 2022년 4분기 상장한 스팩은 2023년 4분기에도 금리가 급등하며 다시금 높은 이율에 자금을 재예치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한화투자증권에 따르면 2022년 12월 상장한 유진스팩9호, NH스팩26호, 대신밸런스제14호스팩의 연환산 이율은 4.2%에 달한다.

스팩 공모에 참여해 상장폐지 시점까지 들고 있다면 연평균 4.2%의 수익률을 올릴 수 있다는 의미다.

해당 스팩들의 만기가 9개월가량 남아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공모가 2000원에 매수한다고 가정할 경우 불과 9개월간 3년 치 이자인 세전 기준 15%의 수익률을 거둘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설령 주가가 공모가를 상회하더라도 청산가격 밑에서 사들이면 투자 원금을 보전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스팩 예치금은 자금을 1년마다 재예치할 때 공시된다. 이 금액을 공모주식 수로 나누면 청산 가격을 어느 정도 예상할 수 있다.

또한 합병 철회 모멘텀을 주목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통상 합병 철회 스팩은 거래가 재개될 때 일시적으로 주가가 빠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기업인수목적회사(스팩)

스팩은 비상장기업과 인수·합병을 목적으로 설립되는 페이퍼컴퍼니다. 유망한 기업과 성공적인 합병으로 주가 상승이 이뤄지면 스팩 주주들은 시세 차익을 누릴 수 있다.

[우수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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