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 적용 우려에 반도체주 급락

김제림 기자(jaelim@mk.co.kr)

입력 : 2025.04.04 17:00:11
SK하이닉스 7% 가량 하락
엔비디아 급락 영향에
반도체 소부장도 무너져


반도체에도 조만간 관세가 적용될 것이란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발언에 경기침체 우려까지 더해져 한·미·일 반도체들이 동반 급락했다.

3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관세로 인한 경기침체 가능성이 재차 부각되면서 엔비디아가 7.77%, 마이크론이 16.09% 오르는 등 반도체주가 큰 폭의 하락세를 나타냈다.

여기에 블룸버그는 마이크로소프트가 데이터센터 계획을 취소하고 있다는 보도를 내며 반도체주 매도세를 부채질했고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9.88% 하락했다.

전날 상호관세 발표에도 선방하던 한국반도체주도 4일 대거 하락했다.

백악관 공동취재단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반도체(관세)가 아주 곧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반도체 가격 상승에 따른 수요 악화로 밸류체인 전반이 영향을 받을 것이란 우려가 커지며 반도체주들이 무더기 급락했다.

반도체는 관세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란 기대가 있었던 3일에도 세트 디바이스 제조사들의 생산기지인 베트남, 중국에 고율의 관세가 부과되자 수요 악화 우려로 이미 한차례 하락한 바 있다. 4일에는 관세 직접 적용 가능성에 악재를 제대로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SK하이닉스는 장중 7%나 하락하면서 한때 18만원선이 무너지기도 했다. SK하이닉스는 전일대비 6.37% 하락한 18만2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특히 엔비디아 주가와 상관관계가 높은 후공정 반도체주의 하락이 두드러졌다. 하나머티리얼즈는 전일대비 7.96% 내렸으며 후공정 본딩 공정 기업인 피에스케이홀딩스는 5.26% 하락했다. 이외 주성엔지니어링(-5.24%), 솔브레인(-5.83%), 동진쎄미켐(-4.34%) 등도 큰 폭으로 하락했다.

이날 KRX반도체 지수는 3.5% 하락했다.

일본 증시에서도 어드반테스트가 8.09%, 르네사스 일렉트로닉스가 12.61% 하락하며 니케이225에서 반도체 장비 업종의 하락이 두드러졌다.

관세 여파와 경기침체로 인해 반도체주 하락이 진행된 만큼 당분간 미국의 매크로 지표에 따라 반도체 대장주와 증시의 변동성이 커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특히 그동안 반도체 업종에 대해 외국인의 순매도가 거셌던 만큼 이들의 향방에 따라 주가가 움직일 수 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한국은 수출의존도가 높아 10% 보편적 관세를 감안하면 GDP성장률에 대한 불안은 외국인 입장에서 매물 출회의 요인으로 작용한다”고 말했다.

향후 미국의 고용보고서 결과와 8일 발표할 삼성전자의 1분기 실적 발표 역시 반도체 투자심리를 좌우할 이벤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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