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계 비트코인 갑부 등 민간인 4명 나흘간 우주비행 후 귀환
인류 첫 극지궤도 비행 기록…남극 상공 460㎞서 찍은 영상 등 공개3천억여원 추정 자금 대고 비행한 춘 왕 "목표 완벽하게 달성"
임미나
입력 : 2025.04.05 04:09:18
입력 : 2025.04.05 04:09:18

[AP=연합뉴스.스페이스X 제공.재판매 및 DB 금지]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임미나 특파원 = 중국계 비트코인 억만장자 등 민간인 4명을 태우고 약 나흘간 지구 궤도를 비행한 스페이스X 우주선이 지구로 무사히 귀환했다.
4일(현지시간) 스페이스X가 온라인으로 중계한 영상에 따르면 우주 비행을 마치고 대기권으로 재진입한 우주캡슐 드래건은 낙하산을 펴고 부드럽게 하강해 이날 오전 9시 19분께(미 서부시간) 미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앞바다에 안착했다.
바다에 떠 있던 드래건 캡슐은 예인선으로 옮겨졌고, 이번 비행을 기획한 중국계 몰타 국적의 억만장자 춘 왕을 비롯해 그의 친구들인 노르웨이 영화감독 야니케 미켈센, 독일 로봇공학·극지 연구가 라베아 로게, 호주 모험가 에릭 필립스 등 탑승자 4명이 모두 건강한 모습으로 우주선에서 나왔다.
이들의 이번 우주비행은 이전까지 인류가 비행한 적이 없는 지구 극지방을 지나는 궤도를 처음으로 시도해 관심을 모았다.
이번 임무 이름인 '프램2'는 20세기 초 북극과 남극 탐험을 개척한 노르웨이 선박에서 따온 것이다.

가운데 점이 극지.
[스페이스X의 X 게시물 캡처.재판매 및 DB 금지]
스페이스X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오후 9시 47분(미 동부시간) 미 플로리다의 케네디 우주센터에서 발사된 드래건은 목표 궤도에 진입한 뒤 약 46분마다 남·북극 상공을 지나면서 총 55차례에 걸쳐 지구를 돌았다.
춘 왕은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 계정에 "나는 종종 프램2가 스발바르(노르웨이와 북극점 사이의 군도) 임무라고 말한다.
내가 거기서 살 때 이 임무가 계획됐고, ISS(국제우주정거장)와 같은 궤도에서는 우리가 살고 있는 곳을 볼 수 없기 때문에 우리는 극지방을 비행했다"며 "이런 관점에서 이 임무는 목표를 완벽하게 달성했다"고 썼다.
그는 지난 2일에는 남극 상공을 지날 때 찍은 영상을 올리고 "안녕 남극.
이전에 예상한 것과는 달리 460㎞ 상공에서 보니 그것은 그저 순수한 흰색일 뿐, 인간 활동은 전혀 보이지 않는다"라고 쓰기도 했다.
그는 또 우주에서 비행을 시작한 첫날 몇 시간 동안은 자신을 비롯한 탑승자 모두가 우주 멀미에 시달렸으며 "물을 조금이라도 마시면 구토가 일어났다"고 전했다.
하지만 잠을 자고 난 뒤 둘째 날부터는 완전히 상쾌한 기분으로 본격적인 임무에 들어갈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우주에서 처음으로 시도한 인체 엑스레이 촬영을 포함해 22가지 과학 연구를 실행했다.

[X 게시물 캡처.재판매 및 DB 금지]
스페이스X는 이번 상업용 민간인 비행의 비용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과거 공개된 다른 비행 사례(좌석당 약 5천500만달러)에 비춰 4석 전체의 가격이 2억달러(약 3천억원)를 훌쩍 넘길 것으로 추정한다.
이 돈을 전액 부담한 춘 왕은 중국 톈진 출신으로, 비트코인 채굴사업을 통해 상당한 양의 비트코인을 채굴해 억만장자가 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지난 몇 년간 100여개국을 방문하는 등 모험을 즐겨 왔으며, 어릴 때부터 우주에 큰 관심을 품고 있다가 이번 우주비행을 계획하게 됐다고 밝힌 바 있다.
스페이스X는 이번 비행을 무사히 마무리함으로써 17번째 유인 비행이자 6번째 민간인 대상 상업용 비행을 달성하는 기록을 쓰게 됐다.
스페이스X는 또 이번 비행에서 드래건 귀환 후 착수(着水) 지점을 기존의 플로리다 앞바다에서 태평양으로 바꿨는데, 우주선 잔해가 떨어질 때 안전성을 고려한 조처라고 설명했다.
플로리다 인근에는 사람들이 사는 큰 섬이 많지만, 캘리포니아 옆의 태평양에는 섬이 거의 없다.
AP통신은 유인 우주선이 태평양에 착수한 것은 1975년 아폴로-소유스 임무 이후 50년 만이라고 전했다.

[Fram2/SpaceX / AFP=연합뉴스.재판매 및 DB 금지]
mina@yna.co.kr(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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