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락장에 시총 클수록 더 떨어졌다…정치 테마주 덕에 초소형주만 미소

김정석 기자(jsk@mk.co.kr)

입력 : 2025.04.07 16:59:23
외국인 자금의 이탈이 증시 하락을 이끌면서 시가총액 크기에 따라 종목별 주가 등락도 엇갈리고 있다. 외국인투자자들이 주로 투자하는 대형주들의 하락폭이 두드러지는 가운데 최근 급등세인 정치테마주를 중심으로한 소형주들은 상대적으로 선방하는 모습이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가 2600선을 내준 지난달 28일부터 이날까지 KRX 중대형 TMI 지수는 11.18%의 하락률을 기록했다.

KRX TMI는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 상장 종목 중 투자 가능 적격 종목으로 구성된 지수다.

시총 규모에 따라 중대형, 중형, 소형, 초소형 TMI 등 네 종류로 나뉘는데, 이 가운데 시총이 가장 큰 중대형 지수의 하락률이 가장 높았다.

대형 우량주는 외국인의 투자 비중이 큰 데다가 패시브 투자 자금도 주로 집중되기에 ‘외국인 엑소더스’의 여파가 컸다. 뒤이어 중형 TMI 지수와 소형 TMI 지수가 각각 8.24%와 6.97% 하락했다.

시총이 작은 초소형 TMI 지수는 0.04% 상승하면서 부진한 증시에서 양호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해당 지수에서 시가총액 상위권에 위치한 종목들이 ‘탄핵 선고’를 전후로 대거 상한가를 기록하는 등 큰 변동성을 나타냈기 때문이다.

이날 하루에도 초소형 TMI 지수 구성 종목 가운데 평화홀딩스, 원티드랩, 상지건설, 윌비스 등 9개 종목이 상한가를 기록했다. 전 거래일에도 상지건설과 오픈놀 등 9개 종목이 가격 제한폭까지 치솟았다.

사실상 개인투자자들을 중심으로 거래가 이뤄지는 초소형 종목들이 정치 테마주를 향한 개미들의 열기로 하락장에서 부각된 셈이다.

개인투자자들은 지난달 28일부터 4조원 넘게 국내 주식을 순매수했다. 개인투자자의 수급은 낙폭 과대 인식을 바탕으로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현대차 등 대형주로 가장 많이 몰렸지만 외국인 매도가 개미들의 순매수를 상쇄시키면서 대형주의 성적은 부진했다.

국내 증시의 저평가가 심화됐지만 미국 정부가 발표하는 ‘환율보고서’ 등 각종 난관이 산적해 있다. 통상 미국 재무부는 4월에 환율보고서를 발표하는데,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한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수석연구위원은 “국내 상장사의 1분기 실적 발표도 증시 반등에 힘을 싣기 어려운 상황에서 이번 달에는 주의해야 하는 이벤트가 많다”며 “미국의 환율 보고서의 결과도 증시를 흔들 수 있고 미국의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를 반영하는 매크로 수치가 나와도 악재”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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