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드메 너무 비싸”…2030 여성들 ‘셀프웨딩’ 스냅 빠졌다는데
김현정 매경닷컴 기자(hjk@mkinternet.com)
입력 : 2025.04.07 17:11:36
입력 : 2025.04.07 17:11:36

최근 ‘웨딩 플레이션’이라는 용어가 생길 정도로 결혼 준비 비용이 높아지면서 이른바 ‘스드메(스튜디오·드레스·메이크업)’ 비용을 아끼기 위해 스튜디오 촬영을 셀프로 진행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웨딩 스냅을 위해 촬영 당일 한 번만 입을 수 있는 고가의 드레스보다 일상에서도 입을 수 있는 여성 디자이너 브랜드의 기성복을 선호하는 경향이 생긴 것이다.
7일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는 ‘셀프 웨딩 스냅’을 준비한 과정을 공유하는 글이 인기를 얻고 있다.
셀프 웨딩 스냅의 장점은 무엇보다 가격이다. 웨딩 플래너를 통해 스튜디오 업체를 선정할 경우 드레스 대여비부터 메이크업, 헤어 변형비 등 추가금이 계속 붙는 반면 이 모든 과정을 스스로 준비할 경우 비용을 크게 아낄 수 있다.
해외 직구나 알리익스프레스, 테무 등 중국 이커머스 업체를 통해 촬영용 드레스를 저렴하게 구할 수 있다. 실제로 알리에서는 웨딩 드레스만 검색해도 자동 완성에 ‘웨딩 드레스 한국’ ‘웨딩 드레스 한국스타일’ 등 한국인이 많이 구매한 드레스를 추천해주기도 한다. 가격은 천차만별이지만 10만원 이하 드레스도 선택의 폭이 제법 넓다. 이렇게 구매한 드레스는 ‘당근’ 등 중고거래 플랫폼에 올려 되팔면서 비용을 더 낮추기도 한다.
드레스를 저렴하게 구했다면 촬영은 전문 사진작가 대신 삼각대를 놓고 찍거나 지인의 도움을 받아 수십만원의 비용을 추가로 아끼기도 한다. 스튜디오 촬영은 사진작가 섭외에만 적게는 50만원부터 많게는 200만원까지 비용이 든다. 하지만 야외 스냅 촬영은 10만원선으로 해결할 수 있다.
온라인 패션 플랫폼에서도 셀프 웨딩 스냅 용품들의 거래액이 크게 늘었다. 지그재그에서는 ‘웨딩 스냅’ 키워드의 제품 거래액이 전년 대비 173% 증가했고, 에이블리에서는 ‘웨딩 구두’ 거래액이 전년 대비 무려 806% 급증했다.
29CM에서는 지난달 1일부터 21일까지 ‘하객룩’, ‘셀프 웨딩 패션’ 관련 키워드 검색량이 전년 동기 대비 2배 이상 증가했다. 원피스와 블라우스 거래액은 전년비 각각 20%, 30% 증가했고 클러치백과 슬랙스는 80% 이상 급증했다.
예비부부들의 가장 큰 고민인 스드메 가격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정부도 나섰다. 공정위는 추가 옵션으로 비용 부담이 큰 ‘깜깜이 스드메’를 막기 위해 결혼 준비 표준약관을 첫 도입했다.
공정위는 지난 3일 결혼준비대행업 분야에서의 거래질서 개선 및 소비자피해 예방을 위해 ‘결혼준비대행업 표준계약서’를 제정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3월 발표된 ‘청년친화 서비스 발전방안’의 일환으로 예비부부들이 고질적으로 불편을 호소하던 스드메와 관련된 부당한 계약 조건과 과도한 위약금 등을 근본적으로 개선하기 위해 추진한 결과다.
먼저 표준계약서에 서비스 내용과 가격에 대한 정보를 구체적으로 기재하도록 해 예비부부들이 최종적으로 지불한 금액을 사전에 정확히 인지하고 계약할 수 있도록 했다.
계약 체결 당시 인지하지 못하던 다양한 추가 옵션들이 발생함으로써 예상치 못한 ‘추가금 폭탄’을 맞는 문제도 개선한다. 기존에 사실상 필수적 서비스임에도 추가 옵션으로 구성됐던 ▲사진파일(원본·수정본) 구입비 ▲드레스 피팅비 ▲메이크업 얼리스타트비 등 항목도 기본서비스에 포함하도록 했다. 추가 옵션의 세부 가격을 스드메 서비스별 가격표에 표시하고 이용자 요청에 따라 이를 상세히 설명하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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