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평가 매력적"… 러브콜 받는 스틱인베

우수민 기자(rsvp@mk.co.kr)

입력 : 2025.04.07 17:53:00 I 수정 : 2025.04.07 19:30:33
국내 유일 사모펀드 상장사로
주 수익원인 관리보수 우상향
글로벌 기준상 상승여력 충분






국내외 행동주의 펀드가 올 들어 잇달아 국내에서 유일한 상장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스틱인베스트먼트 지분 매집에 나서고 있다.

이들의 행보는 스틱인베스트먼트가 굴리는 자산 규모를 고려할 때 주가가 실제 가치를 온전히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판단에 기반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스틱인베스트먼트 주가는 지난달 20일 이후 24% 넘게 급등했다.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이 이 기간 발행 주식 총수의 약 1.65%에 해당하는 68만9732주를 집중 매입하며 주가 상승을 견인했다. 이에 따라 얼라인파트너스는 지분 6.64%를 보유한 3대 주주에 올랐다. 2대 주주인 미국계 PEF 운용사 미리캐피털 역시 지분율을 지난해 12월 말 10.24%에서 현재 10.78%까지 더 끌어올렸다.

이들은 공통적으로 좋은 기업이 지나치게 주가가 저평가돼 있어 투자했다는 입장이다. 최대주주인 도용환 스틱인베스트먼트 회장과 특수관계인 지분율이 18.95%에 불과하지만, 이들은 스틱인베스트먼트 경영권에는 관심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 스틱인베스트먼트의 주가수익비율(PER)은 현재 약 13.7배, 주가순자산비율(PBR)은 약 1.4배다. PER과 PBR이 각각 최고 11.85배, 1.20배였던 2023년에 비해 되레 밸류에이션 부담이 높아졌다.

하지만 국내외 펀드 운용사들은 스틱인베스트먼트의 운용자산(AUM)과 관리보수를 고려할 때 기업가치가 낮게 형성됐다고 보고 있다. 상장 PEF 운용사에 대한 기업가치 평가 잣대를 일반 기업과는 다르게 잡고 있는 셈이다.

PEF 운용사의 가장 큰 수익원은 관리보수다. 관리보수는 펀드 운용 성과와 관계없이 운용사(GP)가 AUM에서 일정 비율만큼 수취하는 고정 수익이다. 업황이나 펀드 주기에 따라 변동성이 큰 성과보수, 투자수익 등에 비해 가시성이 높은 이익 지표다.

스틱인베스트먼트의 경우 성과보수나 투자수익은 매년 들쭉날쭉하지만, 관리보수만큼은 2022년 328억원, 2023년 544억원, 2024년 598억원으로 꾸준히 우상향하고 있다.

투자은행(IB)업계 관계자는 "선진국 시장에서는 상장 PEF 운용사의 기업가치가 AUM의 10~20% 수준에서 형성되고 있으며, 성장성이 높은 신흥국 시장에서는 20~30%까지 가능하다고 보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PEF 시장이 성숙한 북미에서는 블랙스톤,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 아폴로글로벌매니지먼트, 칼라일, TPG와 같은 운용사들이 증시에 상장돼 있다.

블랙스톤의 경우 올해 1월 기준 AUM이 약 1조1000억달러이고 시가총액은 1524억달러로, AUM에 대한 시가총액 비율이 13.86% 정도다. KKR은 AUM이 지난해 기준 약 6380억달러로, AUM에 대한 시가총액(824억달러) 비율이 12.92% 수준이다.

스틱인베스트먼트의 AUM이 약 7조6790억원, 자회사인 스틱벤처스와 스틱얼터너티브의 AUM은 각각 8020억원, 1조6862억원이다. 스틱인베스트먼트의 시가총액(약 3800억원)은 10조원을 웃도는 3개사 AUM의 3.7%에 불과하다.

[우수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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