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5.5% 급락해 2400 붕괴 … 美관세쇼크로 패닉 셀 항셍 13.2%·닛케이 7.8% '폭삭'… 유럽증시 하락 출발
◆ 트럼프 관세 충격 ◆
최악의 '블랙먼데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상호관세 강행을 고수하자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7일 아시아 증시가 최악의 '블랙먼데이'를 보냈다.
이날 일본 도쿄 주식 시장에서 대표 주가 지수인 닛케이225는 전 영업일보다 7.83% 급락한 3만1136에 거래를 마쳤다. 한때 3만1000선이 붕괴되는 등 1년6개월의 상승폭을 모두 반납했다. 이날 닛케이지수 낙폭은 역대 세 번째로 컸다. 도쿄증권거래소 프라임(1부) 시장 거래 종목의 90% 이상 주가가 하락했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도 4.46% 떨어진 3193.10으로 개장한 뒤 하락폭을 키우며 3096.58(-7.34%)로 장을 마쳤다. 항셍지수는 13.22% 하락해 하락폭으로는 역대 5위를 기록했다. 미국발 금융위기의 충격으로 2008년 10월 27일 12.7% 하락한 이후 항셍지수의 일간 하락폭이 12%를 넘은 적이 없었다. 대만 자취엔지수는 전장 대비 9.7% 하락한 채 마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관세 발표 직후에 2거래일 증시 휴장이었던 자취엔은 이날 악재를 한꺼번에 반영하며 역대 최대 낙폭을 보였다.
미국발 관세전쟁 여파로 7일 아시아 증시가 초토화됐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5.57% 급락한 2328.20으로 마감하며 지난해 8월 5일 이후 8개월 만에 가장 큰 하락폭을 기록했다. 이날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이 지나가고 있다(왼쪽). 항셍지수도 13%대 하락한 가운데 홍콩에서 시민들이 게시판 앞을 지나가고 있다(가운데). 일본 닛케이225 지수도 7.83% 하락했다. 이날 도쿄에서 닛케이 지수가 게시판에 표시돼 있다. 한주형 기자·AFP연합뉴스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5.57% 하락한 2328.2로 마감해 2400선이 무너졌다. 코스피에선 오늘 첫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지난해 8월 5일 이후 8개월만이다. 지난주 관세 쇼크에도 버텨오던 한중 증시가 이날 유독 하락폭이 컸던 이유는 중국 정부가 4일 밤 미국으로부터의 모든 수입품에 34%의 추가 관세를 부과한다고 발표하면서 무역전쟁 확전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데이터를 확인하고 움직이겠다는 발언에 조기 금리 인하 기대가 무너지며 '패닉 셀'이 나왔다.
7일(현지시간) 개장한 뉴욕증시에서도 장 초반 S&P500, 다우존스30, 나스닥 등 3대 지수가 전 거래일 대비 3~4%가량 하락했다가 반등했다. 같은 날 유럽증시도 장중 4%대 하락세를 보였다. 달러당 원화값은 전 거래일보다 33.7원 내린 1467.8원에 주간 거래를 마감했다. 미국과 중국으로 관세전쟁이 확산될 것이라는 우려에 코로나19 사태 초기인 2020년 3월 19일(40.0원) 이후 5년여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원화값이 출렁였다.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커지면서 100엔당 원화값은 전일 대비 26.39원 내린 1008.21원에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