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원 유리천장’ 깨진다…女행원 연봉 첫 1억원 돌파
서정원 기자(jungwon.seo@mk.co.kr)
입력 : 2023.03.21 16:16:03 I 수정 : 2023.03.21 22:49:04
입력 : 2023.03.21 16:16:03 I 수정 : 2023.03.21 22:49:04
국민 1억 100만, 하나 1억 200만
성별 임금 격차는 우리銀이 낮아
복지 덕 ‘경단녀’ 없이 장기근속
성과 좋으면 성별 무관 고속승진
성별 임금 격차는 우리銀이 낮아
복지 덕 ‘경단녀’ 없이 장기근속
성과 좋으면 성별 무관 고속승진
![](https://wimg.mk.co.kr/news/cms/202303/21/news-p.v1.20230321.a0bc496b24b94efa8c7f952a841c1c3c_P1.png)
‘은행권 유리천장’이 깨지고 있다. 남성직원과 여성직원 연봉 격차가 줄며 지난해 국민은행, 하나은행 여성직원 평균 연봉이 처음으로 1억원을 돌파했다. 여성직원 근속연수가 늘고, 성과 중심의 보상 체계가 정착되며 고연봉을 받는 여성직원들이 생겨난 영향이다. 여성들의 고위직 진출이 늘면서 이같은 흐름은 가속화할 전망이다.
21일 4대 은행(신한·KB국민·하나·우리)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국민은행과 하나은행 여성직원 1인당 평균 급여액이 각각 1억 100만원, 1억 200만원으로 1억원을 넘어섰다. 4대 은행 여성직원 평균 연봉이 1억원을 넘어선 건 이번이 처음이다. 우리은행 여성직원 평균 연봉이 9400만원을 기록했고, 신한은행은 9000만원으로 여성직원 평균 연봉이 4대 은행 중 가장 적었다. 신한은행은 “일반직 대비 업무범위가 적기 때문에 보상에 차이가 나는 RS직군에 여성 인력이 다수인 영향”이라며 “당행은 경력단절 여성들을 위해 시간제 RS직(4시간 근무하며 육아와 병행) 채용이 많았다”고 해명했다.
그간 은행원 연봉이 1억이 넘는다는 얘기가 많았지만 남성 한정이었다. 하나은행은 2012년 남성직원 평균 연봉이 1억 2200만원을 기록했지만 같은해 여성직원은 6040만원에 불과했다. 남성직원 연봉이 1억원을 돌파한 지 10년이 지나서야 여성직원 연봉이 1억원을 넘어선 것이다. 다른 은행들 사정도 비슷하다. KB국민은행은 2012년, 신한은행은 2014년, 우리은행은 2017년에 이미 남성직원들 평균 연봉이 1억을 초과했다.
절대액수가 커진 것뿐 아니라 남성직원과 격차도 감소하고 있다. 2019년 하나은행 남성직원 평균 연봉은 여성직원의 1.53배였지만 2022년엔 1.39배로 격차가 10% 줄었다. 국민은행은 같은 기간 1.44배에서 1.34배로, 신한은행은 1.59배에서 1.47배로, 우리은행은 1.45배에서 1.26배로 줄었다. 지난해 기준 성별 연봉 격차가 가장 큰 곳은 신한은행, 작은 곳은 우리은행이었다.
여성직원들 근속연수가 꾸준히 늘어나면서 평균 연봉 상승에도 영향을 줬다. 통상 근속연수가 길수록 연봉도 높다. 2019년부터 지난 3년 간 여성 직원들 평균 근속연수는 매해 늘었다. 복지 덕분에 경력단절 없이 일할 수 있기 때문이다. KB금융그룹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 따르면 KB금융은 출산 전후 6개월 유급휴가를 준다. 유급 육아휴직은 한 자녀 당 1년이다. 이밖에 근로시간 단축, 유연근무제, 보육비, 직장 어린이집 등을 지원한다.
남성직원 근속연수는 퇴직자 영향으로 혼조세였다. 연차가 오래돼 연봉을 많이 받는 직원들 중 다수는 남성으로, 이들이 퇴직하며 평균 근속연수도 줄어들었고 여성과 연봉 격차도 감소하는 데 영향을 끼쳤다.
성과중심 보상체계가 정착하며 여성도 능력만 있다면 성과급을 많이 받고, 고위직에도 오를 수 있게 된 점도 일조한다. 지난 연말 인사에서 하나은행은 1974년생인 이은정 클럽1PB센터 골드PB 부장을 투자상품본부장으로 승진시켰다. 손님 수익률을 비롯한 자산관리 부문에서 남다른 역량과 성과를 보여줬기 때문이다.
보다 많은 여성들이 능력을 인정받고, 보상받게 되면서 성별 임금 격차는 앞으로도 감소할 전망이다. KB금융은 ‘KB 다양성 2027’ 계획을 통해 경영진, 부점장 중 여성 비율을 20%까지, 본부 팀장과 기업금융 팀장 비율은 30%까지 끌어올리기로 했다. 그룹 차원 여성 인재양성 프로그램 ‘WE STAR’ 제도를 통해 역량 개발을 뒷받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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