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관세전쟁에 K증시도 휘청…“기업 본질과 주주환원에 집중하라”

홍순빈 기자(hong.soonbin@mk.co.kr)

입력 : 2025.04.08 16:49:18
김기백 한국투자신탁운용 중소가치팀장. 사진은 매경 자이앤트TV 영상 캡쳐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시작한 글로벌 관세 전쟁으로 국내 증시가 출렁인다.

주식시장 거래대금이 말라가면서 투자자들은 대선 관련주 등 반짝 테마주 베팅에만 몰두한다.

최근 매일경제와 인터뷰를 진행한 김기백 한국투자신탁운용 중소가치팀장은 투자자들이 이같은 상황에 흔들리지 말고 본연의 주주가치를 제고하는 데 힘쓰는 기업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김 팀장은 “주주환원율을 지속적으로 올릴 수 있는 기업은 수익가치와 자산가치가 모두 좋은 기업일 수 밖에 없다”며 “주주환원 정책을 하는 건실한 기업의 주가는 하락 시 오히려 배당수익률이 더 크게 증가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장기적으로 볼 때 기업의 배당수익률이 올라가면 주가 상승이 뒷받침되며 투자자가 수익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며 “가령 배당수익률이 5% 수준으로 수렴한다고 가정하면 배당수익률을 10%가지 올린 기업의 주가는 100% 상승하게 되는 셈”이라고 말했다.

2012년부터 한국투자신탁운용 펀드매니저로 근무한 그는 업계에서 ‘진정한 가치투자자’로 불린다.

수익률 변동성이 적으면서 중장기적 관점에서 우상향하는 투자 수익으로 투자자가 돈을 잃지 않고 쌓아갈 수 있게 만드는 펀드가 좋은 펀드라고 믿으며 지금도 숨어있는 명품 우량주를 찾아다니고 있다.

지난해 다수의 국내 기업들이 자사주 소각 등 밸류업(Value Up·기업가치 제고)에 나서는 곳들이 많았는데 김 팀장은 이젠 자본준비금을 이익잉여금으로 옮겨 주주에게 배분하는 이른바 ‘감액배당’을 실시하는 상장사들이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과거엔 기업들이 주주환원에 소극적이었지만 밸류업과 관련된 사회적 변화와 기업 경영 세대 교체로 인한 상속세 재원 마련 등의 이슈가 부각되면서 많은 기업들이 감액배당에 나서고 있다”고 했다.

이어 “지난해 자본준비금을 이익잉여금으로 전환시킨 기업 수가 60여개 정도였는데 그중 수십개 기업들이 통큰 배당을 했다”며 “비과세로 지급되기에 지배주주와 일반 주주들 모두 반길 수 밖에 없다”고 했다.

메리츠금융지주를 시작으로 셀트리온, 엘앤에프, KCC글라스, 대신증권 등이 자본준비금의 이익잉여금 전입을 진행하며 감액배당의 물꼬를 텄다.

김 팀장은 올해 자본준비금을 이익잉여금으로 전환하는 기업들이 200여개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며, 감액배당이 향후 주주환원 시대의 주요 트렌드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증권 주요 뉴스

증권 많이 본 뉴스

매일경제 마켓에서 지난 2시간동안
많이 조회된 뉴스입니다.

04.17 15:17 더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