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뷰] 美 상호관세 발효 '디데이'…코스피 방어운전 모드
美 상호관세 오후 1시 1분 정식 발효…백악관 "중국에 관세 104% 부과"고환율·외인 이탈 여전…'韓美 협력 강화' 조선·에너지 관련주 주목
곽윤아
입력 : 2025.04.09 08:08:39
입력 : 2025.04.09 08:08:39

[김선영 제작] 일러스트
(서울=연합뉴스) 곽윤아 기자 = 9일 오후 1시 1분(한국시간)을 기점으로 미국의 상호관세가 정식 발효되는 가운데 국내 증시는 이날 변동성이 큰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간밤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통화에서 협력 강화 분야로 언급된 조선, 에너지 업종에서 반등 기회를 모색하겠으나, 미국과 중국 간 관세 전쟁이 격화하는 양상이라 반등 폭은 제한될 것으로 보인다.
밤 사이 뉴욕증시에서 나스닥지수는 최근 폭락에 대한 반발매수세가 유입되며 3.7% 상승 출발했지만, 장 후반 하락 전환해 2.15% 약세 마감했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도 2%대 강세 출발했지만 점점 내리막을 타 각각 0.84%, 1.57% 약세로 장을 마치는 등 널뛰기 장세가 나타났다.
미국의 상호관세 정식 발효가 임박한 가운데 시장이 기대했던 '국가 간 협상→관세 조치 완화' 소식이 전해지지 않자 투자심리가 악화한 영향이다.
특히 백악관이 중국에 대한 104%의 관세 부과 방침을 재확인한 점은 투자자들의 불안을 더욱 키웠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이후 두 차례에 걸쳐 중국산 수입품에 20%의 관세를 부과하고, 지난 2일 상호관세 조치로 34%를 추가 부과했다.
이후 중국이 보복 관세를 발표하자, 미국은 중국에 50%의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격랑에 빠져드는 관세 전쟁에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가 일자 뉴욕상업거래소에서 5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2021년 4월 이후 최저치인 59.10달러로 떨어졌다.
국내 증시는 전날에 이어 이날도 관세 뉴스를 주시하며 변동성이 커질 수 있어 유의가 필요하다.
전날 코스피는 삼성전자[005930] 호실적, 저가 매수세 유입에 힘입어 2.28% 반등 출발했으나 상승분을 대거 반납, 결국 0.26% 상승하는 데 그치는 '전강후약' 흐름을 보였다.
장중 중국 상무부가 미국의 추가 관세 위협에 대한 반격을 경고하고, 역내 달러-위안화 기준환율을 절하 고시하는 등 강경 대응에 나서자 시장 분위기가 악화했다.
원/달러 환율이 주간 거래 기준 금융위기였던 2009년 3월 이후 최고치인 1,473.2원까지 뛰고, 외국인은 코스피 현물을 6천424억원 순매도하며 8거래일 연속 '팔자' 행렬을 이어가는 등 금융시장 전반에 불안이 엄습했다.
간밤 한 대행과 트럼프 대통령이 28분간의 통화에서 조선, 액화천연가스(LNG), 무역균형 등 3대 분야에서의 협력 강화를 확인하고, 백악관이 한국과 일본 등 동맹과 먼저 협상에 나설 방침이라고 밝힌 점은 투자심리에 긍정적이다.
다만 미국의 104% 관세 부과에 대한 중국의 강경 조치가 발표될 수 있고, 시장을 안심시킬 만한 국가 간 협상이 이뤄지기까지는 시일이 걸린다는 점은 주가 반등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
김지현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실적 서프라이즈로 투매는 진정됐으나 국내 증시가 상승 추세로 전환한 것은 아니며, 이날도 약보합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대중 관세 104% 적용 소식 등으로 국내 증시는 장 초반부터 변동성이 상당할 것"이라며 "다만 트럼프가 한국과 조선, 알래스카 파이프라인, 방위비 등 주요 사안을 긍정적으로 논의했다고 평가한 점이 국내 증시의 투자심리 위축을 억제해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ori@yna.co.kr(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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