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 3사 '울며 겨자먹기' 중간요금제…"사실상 담합" 의혹 제기

고진경

입력 : 2023.03.21 17:22:42



【 앵커멘트 】

이통 3사가 지난해에 이어 또 다시 중간요금제를 출시합니다.


가계 통신비 부담을 낮추라는 정부 압박에 부랴부랴 추가 요금제 마련에 나선 건데요.

이번에는 실효성이 있는 중간요금제가 나올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고진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SK텔레콤이 새로운 5G 중간요금제를 정부에 신고했습니다.




새 요금제는 이르면 이달, 늦어도 다음 달 안에 출시될 전망입니다.




중간요금제는 통신비 절감을 위해 정부 주도로 도입된 요금제입니다.




고물가 대책의 일환으로 추진된건데, 실효성이 크지 않다는 지적을 받고 있습니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중간요금제는 데이터 제공량 측면에서 다른 요금제보다 불리한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요금 구간을 세분화하겠다는 취지와 달리 40~100GB 사이 구간은 여전히 요금제가 비어있다는 점도 소비자 불만으로 이어졌습니다.




이통사 간 경쟁을 촉진하겠다는 정부의 계획 역시 달성됐다고 보기 어렵습니다.




이통 3사 중간요금제의 가격대와 데이터 양이 모두 비슷하기 때문입니다.




SK텔레콤이 먼저 요금제를 내놓고 KT와 LG유플러스가 뒤따르면서 세 이통사의 요금제가 닮은 꼴을 하게 된 겁니다.




▶ 인터뷰(☎) : 김주호 / 참여연대 민생희망본부 팀장

- "이통사들이 영업실적이나 가입자 수, 쓰고 있는 요금제 분포가 다 다르기 때문에 그에 맞는 특징적인 요금제를 개발할 수밖에 없음에도 불구하고, 데이터 제공량이나 금액까지 유사한 요금제를 냈다고 하면 사실상 담합을 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의심을 지울 수 없고요. 담합이 아니라고 해도 이건 최소한 베끼기 요금제 수준이다…"



시장 지배사업자인 SK텔레콤이 먼저 발을 뗀 만큼 KT와 LG유플러스 등 다른 이통사들이 뒤따라 새 중간요금제를 내놓을 전망입니다.




정부와 이통사 간 협의가 막바지 단계로 치달은 가운데, 통신비 부담을 덜어주는 '진짜' 중간요금제가 나올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이고 있습니다.




매일경제TV 고진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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