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경제

[※ 편집자 주 = 연합뉴스 우분투추진단이 국내 주요대학 아프리카 연구기관 등과 손잡고 '우분투 칼럼'을 게재합니다.

우분투 칼럼에는 인류 고향이자 '기회의 땅'인 아프리카를 오랜 기간 연구해온 여러 교수와 전문가가 참여합니다.

아프리카를 다양한 시선으로 바라보고 분석하는 우분투 칼럼에 독자 여러분의 많은 관심을 기대합니다.

우분투는 '당신이 있어 내가 있다'는 뜻의 아프리카 반투어로, 공동체 정신과 인간애를 나타냅니다.] 최근 몇 년간 한국은 기존의 시장을 넘어 새로운 기회를 모색하며 세계 무대에서의 입지를 확대해 왔다.

그러나 아프리카에 대한 인식은 여전히 현실을 따라가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여전히 아프리카를 잠재적인 기회의 땅이 아니라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은 지역으로만 보던 과거의 시각이 많은 부분에서 나타나는 것이다.

필자가 작년 12월 모로코에서 열린 아프리카개발은행(AfDB) 투자 포럼에 참석했을 때, 아프리카의 인프라 개발 사업 부도율이 전 세계에서 가장 낮은 5.5％에 불과하다는 무디스(Moody's)의 발표에 깜짝 놀랐다.

이는 아시아(8.8％), 유럽(5.9％), 라틴 아메리카(12.9％)보다 낮은 수치다.

아프리카 출신으로서 해당 지역의 사업 증대를 위해 적극적으로 지원해온 필자로서도 놀랄만한 사실이다.

상당한 발전에도 불구하고 아프리카에 대한 오해가 여전히 뿌리 깊게 존재한다는 사실을 다시금 깨닫게 해준 경험이었다.

한국과 아프리카의 교차점에서 수년간 활동하다 보니 필자는 양 지역 간에 존재하는 오해와 아직 실현되지 않은 잠재력을 직접 목격해 왔다.

◇ 한국인의 아프리카 인식 많은 한국인에게 아프리카는 여전히 낯선 땅이다.

언론 보도는 주로 빈곤, 분쟁, 인도주의적 위기에 집중하며 단편적인 시각을 강화하고 있다.

이러한 인식은 완전히 틀린 것은 아니지만, 전체의 일면만을 보여준다.

아프리카는 54개 국가로 이루어진 대륙이며, 각 국가는 고유한 정치, 경제, 문화적 역동성을 지니고 있다.

이 대륙은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경제 중 일부를 포함하고 있다.

젊고 도시화하고 있는 인구, 급속도로 확장하는 디지털 경제, 인프라 및 산업화에서의 괄목할 만한 진보를 자랑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프리카는 여전히 주로 무역 및 투자 파트너가 아닌 원조 수혜 지역으로 인식되고 있다.

선진 시장에서 사업에 익숙한 한국 기업들은 아프리카에 대한 정보 부족과 리스크에 대한 우려로 진출을 주저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에너지, 인프라, 또는 기술 분야에서 실제로 진출을 감행한 기업들은 아프리카가 협력과 혁신에 적극적인 대륙임을 경험하고 있다.


◇ 현실: 기회의 대륙 아프리카 아프리카를 단지 고난의 땅으로 보는 시각은 지금에는 맞지 않는다.

오늘날 아프리카는 기업가 정신, 기술 혁신, 전략적 개혁을 바탕으로 변화하고 있다.

다음과 같은 몇 가지 예를 들 수 있다.

1.

경제 성장: 최근 몇 년간 세계에서 가장 빠른 경제 성장률을 나타낸 10개국 중 6개(에티오피아, 르완다, 코트디부아르 등)가 아프리카 국가다.

AfCFTA(아프리카 대륙 자유무역지대)와 같은 무역 자유화 조치와 외국인직접투자(FDI) 증가로 아프리카의 GDP 성장률은 글로벌 경제 여건 악화 속에서도 여전히 견고하다.

중위 연령이 약 19세인 젊은 인구는 막대한 노동력과 소비시장을 형성하면서 경제적 역동성의 주요 동력 중 하나로 작용하고 있다.

2.

기술 및 혁신: 아프리카는 금융 포용 분야의 혁명이라 불리는 '엠페사'(M-Pesa)와 같은 플랫폼을 앞세워 모바일 뱅킹과 핀테크 분야를 선도하고 있다.

나이지리아, 케냐, 남아프리카공화국 등은 디지털 혁신의 허브로,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투자도 이어지고 있다.

또한, 농업 기술, 헬스테크, 재생 에너지 등에서의 스타트업은 지역 내의 절박한 문제들에 대한 자체적인 해결책을 제시하고 있다.

예를 들어, 르완다의 드론 기업 '집라인'(Zipline)은 의료 물자 배송 방식을 변화시킴으로써 어떻게 기술이 인프라의 부족을 보완할 수 있는지 보여줬다.

3.

인프라 및 산업화: 한국의 인프라 개발 역량은 아프리카의 필요에 부합한다.

도시화가 빨라지면서 스마트 시티, 교통망, 재생에너지 프로젝트 등의 분야에서 기회가 발생하고 있다.

이집트와 모로코 등은 산업단지를 빠르게 개발 중이며, 이는 한국 제조업체들에 진입 기회를 제공한다.

또한 아프리카 정부들은 민관협력(PPP)을 통한 인프라 개발 자금 조달을 우선시하고 있어서 한국 기업에 잠재적 협력 모델을 제공한다.

4.

문화 및 크리에이티브 산업: 아프리카의 크리에이티브 경제는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패션, 음악, 영화 산업 등을 필두로 급성장하고 있다.

나이지리아 아티스트들이 이끄는 아프로비츠(Afrobeats)의 인기와 놀리우드(Nollywood)의 세계적 성공은 아프리카의 '소프트 파워' 잠재력을 보여준다.

K-팝과 K-드라마 수출 경험이 있는 한국의 엔터테인먼트 기업들은 아프리카의 크리에이티브 산업과 새로운 협업 기회들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 한국에 갖는 의의 한국은 지금 글로벌 전략의 전환점에 서 있다.

기존 시장은 점점 포화되고 있으며, 경제 성장을 위해서는 다각화가 필요하다.

아프리카는 제조업, 기술, 인프라 개발에 강점을 지닌 한국에 적합한 새로운 기회들을 제공하는 땅이다.

더 중요한 것은 아프리카와 교류가 단순한 경제적 이익을 넘어 장기적 파트너십 구축을 의미한다는 점이다.

이미 중국, 튀르키예, 아랍에미리트(UAE)는 아프리카 개발에 있어 전략적 파트너로 자리 잡아 상당한 존재감을 가지고 있다.

한국 역시 낡은 관점에서만 벗어난다면 혁신기반 경제와 강한 외교역량을 바탕으로 이 같은 역할을 할 수 있다.

또한, 한국은 개발도상국에서 선진국으로 도약한 경험을 통해 아프리카에 가치 있는 교훈을 제공할 수 있다.

한국의 발전을 이끈 산업 정책, 교육 투자, 수출 주도형 성장 등은 아프리카 국가 지도자들이 공감할 수 있는 사례이다.

지식 교류, 기술 지원, 역량 강화 프로그램을 통해 아프리카와 더 깊은 관계를 형성한다면 무역·투자 분야를 넘어서는 영향력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 행동 촉구 아프리카가 제공하는 기회를 잘 활용하려면, 아프리카에 대한 인식과 접근 방식을 재고할 필요가 있다.

구체적으로 다음과 같은 노력이 필요하다: 1.

인식 개선: 아프리카의 경제·기술 발전에 대한 균형 잡히고 정확한 보도 확대-한국 언론은 아프리카의 성공 사례, 혁신적 기업, 아프리카 시장에서 성공한 한국 기업들의 이야기를 통해 대중 인식을 개선하는 데에 크게 기여할 수 있다.

2.

사업 기회 모색: 한국 기업들은 아프리카 현지 기업 및 기관과 파트너십을 통해 시장 진입 전략을 적극적으로 모색해야 한다.

삼성, 현대 등의 기업은 이미 현지에 상당한 입지를 갖추고 있지만, 중소기업(SME)을 포함하여 보다 폭넓은 기업들의 참여가 있을 경우 경제 교류가 보다 강화될 것이다.

3.

정부 지원: 투자 인센티브, 지식 교류 프로그램 등 한-아프리카 관계를 강화할 수 있는 정책 및 무역 협정 - 한국 정부는 EDCF(대외경제협력기금) 등의 형태로 자금 조달을 확대하여 선별된 민간 주도 프로젝트들에 자금을 지원함으로써 개발 원조가 지속 가능한 사업 기회와 연결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4.

교육 및 인적 교류: 학업 및 직업 교류 확대는 장기적 관계 형성에 도움이 된다.

아프리카 학생들의 한국 유학을 장려 및 아프리카 대학에서의 한국어·문화 교육 확대는 상호 이해와 협력을 강화할 수 있다.

◇ 향후 방향 이 칼럼은 한국-아프리카 관계에 대한 낡은 인식을 타파하고 실제 기회를 조명하기 위한 플랫폼이 될 것이다.

앞으로는 특정 산업, 사례 연구, 그리고 양 지역 간 교류 강화를 선도해가는 이들의 통찰이 담긴 이야기를 다룰 예정이다.

한국과 아프리카의 관계는 아직 초기 단계이지만, 그 잠재력은 거대하다.

고정관념을 넘어 보다 역동적인 파트너십 중심의 접근을 취한다면, 한국은 아프리카의 미래에 있어 핵심적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

아프리카를 다시 생각해야 할 시점은 바로 지금이다.

멀고 낯선 대륙이 아니라, 세계로 나가는 한국의 미래를 함께할 역동적인 파트너로서 말이다.

끝으로, 아프리카 이슈에 집중하는 플랫폼을 마련해준 연합뉴스 우분투팀에 깊은 감사를 표한다.

기존의 인식을 바꾸고 한-아프리카 간 이해를 증진하려는 노력은 의미 있는 변화의 핵심이다.

이러한 논의를 위한 공간을 제공함으로써, 연합뉴스는 새로운 내러티브를 만들고, 연결을 형성하며, 아프리카의 잠재력에 대한 더 정확한 시각을 공유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필자 역시 이 여정에 기여할 수 있기를 바라며, 앞으로 한-아프리카 관계의 미래를 함께 만들어 나가길 기대한다.

※외부 필진 기고는 연합뉴스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 티모시 디킨스(Timothy Dickens) 주한 남아공상공회의소 회장 현 법무법인 대륙아주 변호사, 아프리카 실무 총괄, 남아공 프리스테이트대학(University of the Free State) 상학사(B.Com) 및 법학사(LL.B.) 취득, 법무부 자문위원, 월드지식포럼 및 한-아프리카 정상회의 고위급 패널 좌장 역임.[영어 칼럼 전문] Africa Beyond the Headlines: Rethinking Perceptions in Korea In recent years, Korea has been expanding its global footprint, looking beyond traditional markets in search of new opportunities.

Yet, when it comes to Africa, perceptions often lag behind reality.

Too frequently, the continent is still viewed through outdated lenses-seen primarily as a region of challenges rather than one of immense opportunity.

While attending the African Development Bank (AfDB) Investment Forum in Morocco during December last year, I was surprised to hear that Africa's infrastructure projects have the lowest default rate in the world-just 5.5％, according to Moody's Corporation (lower than Asia's 8.8％, Europe's 5.9％, and Latin America's 12.9％).

This was particularly striking to me, even as someone who is African and has been actively advocating for more business in the region.

It made me realize just how misperceptions about Africa persist, despite the continent's significant strides forward.Having worked at the intersection of Korea and Africa for many years, I have witnessed firsthand both the misconceptions and the untapped potential that exist between these two regions.

◇ The Korean Perception of Africa For many in Korea, Africa remains an unfamiliar place.

Media portrayals tend to focus on poverty, conflict, and humanitarian crises, reinforcing a one-dimensional narrative.

This perception, while not entirely unfounded, tells only a fraction of the story.

Africa is a continent of 54 countries, each with its own political, economic, and cultural dynamics.

It is home to some of the fastest-growing economies in the world, boasting a young and increasingly urbanized population, rapidly expanding digital economies, and significant advancements in infrastructure and industrialization.Despite this, Africa is still largely viewed as a recipient of aid rather than a partner for trade and investment.

Korean companies, accustomed to doing business in established markets, often hesitate to explore Africa due to a lack of information and perceived risks.

Yet, those who have ventured in-whether in energy, infrastructure, or technology-have found a continent eager for collaboration and innovation.

◇ The Reality: Africa as a Land of Opportunity The narrative of Africa as merely a place of struggle is outdated.

The continent is transforming, driven by entrepreneurship, technological innovation, and strategic reforms.

Consider the following: "Economic Growth: Six of the ten fastest-growing economies in the world in recent years have been in Africa, including Ethiopia, Rwanda, and Cote d'Ivoire.

Despite global challenges, Africa's GDP growth remains resilient, with increasing foreign direct investment and trade liberalization through initiatives such as the African Continental Free Trade Area (AfCFTA).

The continent's young population is also a key driver of economic dynamism, with a median age of around 19 years, creating a vast labor force and consumer market.

"Technology and Innovation: Africa is a leader in mobile banking and fintech, with platforms like M-Pesa revolutionizing financial inclusion.

Countries like Nigeria, Kenya, and South Africa are hubs of digital innovation, attracting investments from global tech giants.

Startups in sectors such as agritech, healthtech, and renewable energy are solving pressing challenges with homegrown solutions.

For instance, Zipline, a Rwandan drone company, has transformed medical supply delivery, setting an example for how technology can bridge infrastructural gaps.

"Infrastructure and Industrialization: Korea's expertise in infrastructure development aligns well with Africa's needs.

With urbanization on the rise, there are opportunities in smart cities, transportation networks, and renewable energy projects.

Countries like Egypt and Morocco are rapidly developing industrial zones that present entry points for Korean manufacturers.

Additionally, African governments are prioritizing public-private partnerships (PPPs) to fund critical infrastructure projects, offering potential collaboration models for Korean firms.

"Cultural and Creative Industries: Africa's creative economy is booming, with industries such as fashion, music, and film gaining international recognition.

The rise of Afrobeats, spearheaded by Nigerian artists, and the global success of Nollywood highlight Africa's soft power potential.

Korean entertainment companies, already experienced in exporting K-pop and K-drama globally, could find new collaboration opportunities within Africa's creative sector.

◇ Why This Matters for Korea Korea is at a pivotal moment in its global strategy.

Traditional markets are becoming saturated, and economic growth requires diversification.

Africa presents a frontier of possibilities-one that aligns with Korea's strengths in manufacturing, technology, and infrastructure development.

More importantly, engaging with Africa is not just about economic gains; it is about building long-term partnerships.

Countries like China, Turkey, and the UAE have already made significant inroads, positioning themselves as strategic partners in Africa's development.

Korea, with its innovation-driven economy and strong diplomatic ties, has the potential to do the same-if it looks beyond old narratives.

Moreover, Korea's experience in transitioning from a developing to a developed economy offers valuable lessons for African nations.

Korea's rise through industrial policy, investment in education, and export-driven growth is a model that resonates with many African leaders.

Establishing deeper engagement through knowledge exchange, technical assistance, and capacity-building initiatives would strengthen Korea's presence in Africa beyond just trade and investment.

◇ A Call to Action To truly embrace the opportunities Africa presents, Korea must rethink how it perceives and engages with the continent.

This requires: "Greater Awareness: More balanced and informed media coverage of Africa's economic and technological advancements.

Korean media outlets can play a key role in reshaping public perceptions by showcasing Africa's successes, highlighting innovative businesses, and sharing stories of Korean firms that have thrived in African markets.

"Business Exploration: Korean companies should actively seek market entry strategies, leveraging partnerships with African businesses and institutions.

Companies like Samsung and Hyundai have already established a significant presence in Africa, but broader industry participation-especially among SMEs-would further deepen economic ties.

"Government Support: Policies and trade agreements that facilitate stronger Korea-Africa ties, including investment incentives and knowledge-sharing initiatives.

Korea's government can expand funding mechanisms such as EDCF (Economic Development Cooperation Fund) to target private sector-led projects, ensuring that development assistance aligns with sustainable business opportunities.

"Education and People-to-People Exchanges: Strengthening academic and professional exchange programs would foster long-term relationships.

Encouraging African students to study in Korea and promoting Korean language and cultural studies in African universities could enhance mutual understanding and cooperation.

◇ Looking Ahead This column will serve as a platform to challenge outdated perceptions and highlight the real opportunities that exist in Korea-Africa relations.

In future editions, we will explore specific sectors, case studies, and insights from those who are already leading the way in fostering meaningful engagement between the two regions.

Korea's relationship with Africa is still in its early stages, but the potential is vast.

By moving beyond traditional perceptions and embracing a more dynamic, partnership-driven approach, Korea can position itself as a key player in Africa's future.

The time to rethink Africa is now-not as a distant continent, but as a dynamic partner in Korea's global future.

As we look toward the future, I would also like to express my appreciation to the Yonhap Ubuntu team for creating a dedicated platform focused on African issues.

The work of challenging and reshaping perceptions, as well as promoting deeper understanding between Korea and Africa, is crucial for fostering meaningful change.

By providing space for these conversations, Yonhap is playing an important role in changing narratives, building connections, and creating a more informed view of Africa's potential.

I look forward to the opportunity to contribute to this effort, and to seeing how we can continue to shape the future of Korea-Africa relations together.(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