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에 두 번 속으면 당신 탓" 모건스탠리의 경고
입력 : 2025.04.15 17:51:05
"美증시 변동성 지속" 전망
투자결정 신중한 접근 조언
미국 증시가 반등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월가에선 아직 경계심을 풀 때가 아니라는 경고가 잇따르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즉흥적인 정책이 시장의 변동성을 유발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14일(현지시간) 매슈 혼바크 모건스탠리 전략가는 '한 번 속으면 네 탓, 두 번 속으면 내 탓(First time, shame on you. Second time, shame on me)'이란 제목의 고객 노트에서 "투자자들은 앞으로도 여러 차례 시장에 속을 준비를 해야 한다"고 전망했다. 관세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시장 변동성을 유발할 것이란 지적이다. 그는 "확신을 너무 강하게 갖지 말고 상황을 봐서 빨리 손절하라"고 조언했다.
그는 "현재 투자자들이 직면한 과제 중 크게 두 가지가 시장 대응을 어렵게 만들고 있다"며 "하나는 미국 행정부의 무역 정책에 어떤 마스터플랜이 있는지 파악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그 계획이 얼마나 자주 바뀔 수 있을지 예측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관세 정책의 큰 그림을 예측하기보다는 적절하게 빨리 대응하는 편이 낫다고 강조한 셈이다. 관세로 인한 경기 침체 우려도 남아 있다고 했다. 그는 "트럼프 행정부가 관세로 인한 경제적 타격을 재정 및 통화 완화로 상쇄하려는 일종의 '마스터플랜'을 갖고 있다면 그것은 의도대로 작동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지난 8일 52.33까지 올랐던 VIX 지수(변동성 지수)는 14일엔 30.89까지 떨어졌다. 트럼프 대통령이 각 국가에 대한 상호관세를 발표할 무렵인 지난 3일 30.02 수준에 근접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달 2일 예상 밖의 고율 상호관세를 발표한 이후 시장은 요동쳤다. 4일 중국이 미국에 34% 추가 관세를 부과하고 7일엔 미국이 중국에 50% 추가 관세를 부과하면서 전면적인 관세전쟁의 가능성까지 거론됐다. 다만 7일 아시아 증시가 급락하고 미국채 10년물이 한때 4.5%를 넘어가며 이상 급등한 뒤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을 제외한 전 국가에 대해 상호관세 90일 유예를 선언하며 증시가 진정 국면에 접어들었다.
그럼에도 반도체 관세 발표는 다음주로 예정돼 있고 중국은 미국에 희토류 수출 중단을 선언해 양국 간 갈등이 증시 하락으로 비화될 여지는 남아 있다.
[김제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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