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뷰] "잠잠해지나 했더니" 엔비디아발 악재…코스피 또 먹구름

뉴욕증시 제한적 하락세…은행주 호실적에도 미중 무역전쟁 우려 지속미국 반도체 대중수출 규제 소식에 엔비디아 시간외 급락…국내 반도체주 하락 출발할듯
이민영

입력 : 2025.04.16 08:20:23



[연합뉴스TV 제공]

(서울=연합뉴스) 이민영 기자 = 미중 간 무역 갈등에 대한 경계감 속에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엔비디아에 대중 반도체 수출 규제를 단행하면서 16일 국내 증시에 먹구름이 다시 짙어졌다.

간밤 뉴욕증시는 주요 은행의 호실적에도 불구하고 미중 무역협상의 진척이 없는 가운데 중국의 대미 무역 제재가 확대된 영향으로 일제히 내렸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별도의 관세 조치나 관련 발언을 내놓지 않았으나, 백악관이 중국을 향해 협상에 나서라고 촉구했다.

중국 당국은 자국 항공사들에 미국 보잉으로부터 항공기와 부품을 인도받지 말라는 지시를 내린 것으로 보도됐다.

뉴욕연방은행이 공개한 4월 뉴욕주의 제조업지수(엠파이어스테이트지수)는 -8.1을 기록해 제조업 업황이 2개월 연속 위축세를 나타냈다.

이에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가 각각 0.38%, 0.17% 내렸으며 나스닥지수도 0.05% 하락했다.

국내 증시도 미중 무역 갈등에 대한 경계감이 지속되며 하방 압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정규장에서 상승했던 엔비디아 주가가 미국 정부가 엔비디아에 인공지능 반도체인 'H20'를 중국에 수출할 경우 수출 허가를 받아야 한다고 통보했다는 소식에 시간외 거래에서 5% 급락한 점은 국내 반도체주에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전날 코스피는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자동차 부품 관세 예외 기대감과 정부의 인공지능(AI) 경쟁력 강화 등을 위한 12조원 규모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 소식에 이틀 연속 상승해 2,470대로 올라섰다.

코스피는 전장보다 21.52포인트(0.88%) 오른 2,477.41에 장을 마쳤는데, 현대차[005380](4.29%), 기아[000270](3.37%) 등 자동차주와 삼성전자[005930](0.71%), SK하이닉스[000660](0.22%) 등 반도체주가 강세를 보였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장 마감 후 출현한 엔비디아발 악재가 조용해진 호숫가에 돌을 던졌다"며 "미국 정부가 엔비디아 H20 칩의 대중 수출을 무기한 금지하기로 결정했다는 소식에 엔비디아가 시간외 거래서 급락한 가운데 국내 증시의 장 초반 변동성에 한몫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국시간으로 이날 저녁 공개되는 미국 3월 산업생산·소매판매 지표와, 뒤이어 예정된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 발언을 앞둔 점도 경계감을 키울 수 있다.

파월 의장은 지난 4일(현지시간) 버지니아주 알링턴에서 열린 콘퍼런스 연설에서 관세의 영향이 '일시적'인 데 그치지 않고 더 지속될 수 있다면서도, "통화정책의 적절한 경로가 어떻게 될지 말하기는 아직 이르다"며 향후 통화정책 경로 수정에 대해선 말을 아낀 바 있어, 이번엔 향후 금리 경로에 대해 단서를 제공할지 주목된다.

한편 이날 장중에는 중국 3월 산업생산·소매판매, 중국 1분기 국내총생산(GDP) 발표가 예정돼 있어 주시해야 한다.

중국 경제지표가 개선될 경우 화장품주 등 중국향 소비주들이 상승 탄력을 받을 수 있다.

mylux@yna.co.kr(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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