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엔 잘 나갔는데”…신세 처량해진 이더리움, 시장점유율 5년래 최저
권오균 기자(592kwon@mk.co.kr)
입력 : 2025.04.16 16:15:07 I 수정 : 2025.04.16 20:01:07
입력 : 2025.04.16 16:15:07 I 수정 : 2025.04.16 20:01:07
이더리움, 시장점유율 최저
2019년 이후 최저치 근접
이더리움 ETF 자금 유출 지속
XRP·솔라나 등 경쟁상대 급부상
2019년 이후 최저치 근접
이더리움 ETF 자금 유출 지속
XRP·솔라나 등 경쟁상대 급부상

15일(현지시간) 코인텔레그래프와 트레이딩뷰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9일 전체 가상화폐 시장에서 이더리움의 시장 점유율은 7.18%까지 하락하며 2019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는 2019년 9월 기록한 사상 최저치(7.09%)에 근접한 수치로, 이더리움의 상대적 약세가 뚜렷하다는 징표다. 16일에는 7.32%로 소폭 상승했지만 최근 한 달 새 14.12%P, 올해 들어서는 41.51%P 하락한 수치다.
이더리움의 가격도 내림세다. 16일 이더리움은 역대 최고가인 4892달러 대비 67% 하락한 1569달러 수준에 머물고 있다.
가상화폐 분석가 렉트 캐피탈은 지난 13일(현지시간) X에 “이더리움의 시장 점유율은 현재 2019~2020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라며 “이더리움의 시장 지배력이 새로운 사상 최저치를 기록하기 직전”이라고 경고했다.
이더리움 시장 점유율 하락은 투자심리 위축, 알트코인 간 경쟁 심화 등 요인에 기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우선 기관 투자자들의 수요가 약화되며 이더리움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자금 유출되고 있다. 15일(현지시각) 파사이드 인베스터에 따르면 전날 이더리움 ETF에서는 600만 달러가 빠져나가며 5거래일 연속 순유출세가 이어졌다.
무엇보다 알트코인 간 경쟁 심화로 이더리움이 위축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시가총액 기준으로 이더리움의 가장 큰 경쟁자인 XRP는 빠르게 덩치를 키우고 있다. 2019년 이후 XRP의 시장 점유율은 200% 이상 급증했다. 또 다른 경쟁 상대인 바이낸스 코인(BNB)과 솔라나(SOL) 역시 2023년 이후 시장 지배력이 각각 40%, 344% 증가하며 이더리움을 빠르게 추격하고 있다.
이더리움의 TVL(총예치 자산) 점유율도 하락세다. 2024년 2월 61.2%였던 TVL 점유율은 최근 51.7%로 떨어졌다. 반면, 솔라나는 같은 기간 TVL 점유율이 172% 급증. 이는 디파이(DeFi) 생태계 내에서 이더리움의 주도권이 약화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반면 전체 가상화폐 시장에서 비트코인의 점유율은 올해 들어서도 60% 이상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뉴욕디지털투자그룹의 글로벌 리서치 총괄 그렉 치폴라로는 “전통 시장이 무너지는 와중에 가상화폐 시장에서 비트코인이 이더리움과의 격차를 확실히 벌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그는 “비트코인이 ‘화폐 가치 하락에 대한 헤지 자산으로서 대체 불가능한 1위’라는 점을 재확인했다며 “전 세계가 법정화폐와 국가 시스템에 대한 신뢰를 잃어가는 상황에서 ‘두 번째 대안’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단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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