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전쟁 속 내수진작 속도내는 中, '영화 소비의 해' 캠페인
할인 행사 등 진행…재정지출 속도도 빨라져
권수현
입력 : 2025.04.20 15:22:46
입력 : 2025.04.20 15:22:46

[EPA 연합뉴스 자료사진.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권수현 기자 = 미국과 무역전쟁으로 내수 부양이 더 급해진 중국 정부가 소비지출을 늘리기 위해 '중국 영화 소비의 해' 캠페인을 벌이기로 했다.
20일 중국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중국 국가영화국과 CCTV 등이 소속된 국영 미디어 회사 차이나미디어그룹(CMG·中央廣播電視總臺)은 지난 18일 베이징 국제영화제 개막식과 함께 '중국영화 소비의 해' 공식 출범식을 열고 다양한 프로모션과 할인 행사를 진행한다고 발표했다.
'중국영화 소비의 해'에는 중국공상은행, 중국건설은행, 중국인롄(銀聯·유니온페이), 영화티켓 예매 사이트 마오옌, 타오퍄오퍄오 등이 지원 기관으로 동참해 최소 10억위안의 영화관람 지원 보조금을 공동으로 제공하기로 했다.
이 보조금은 특히 여름철이나 명절 등 영화 성수기에 티켓을 할인해주는 데 사용된다.
당국과 관련 기업들은 또한 '주말에 함께 영화 보기' 행사를 진행하고 영화 예매 시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는 신용카드를 출시하기로 했으며, 노동자 단체인 전국총공회와 협약을 맺고 노조 소비쿠폰 발급 등 영화 관람 촉진 조치에 나서기로 했다.
중국에서 영화업계 매출은 내수 경기의 주요 가늠자 중 하나다.
중국 당국은 올해 춘제(설) 연휴 때도 영화 티켓 구매 보조금을 지급하는 등 극장가 활성화에 나선 바 있다.
작년과 마찬가지로 올해 '5% 안팎'의 성장률 목표를 세우고 내수 진작을 최우선 과제로 설정한 중국은 트럼프 2기 미중 무역전쟁이 본격화하면서 내수 확대가 더 급해진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중국의 재정지출 속도도 확연히 빨라졌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지난 18일 중국 재정부 발표에 따르면 중국의 일반 공공예산과 정부기금 계정의 지출을 합친 금액은 올해 1분기 9조2천600억위안(약 1천806조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작년 동기 대비 5.6% 증가한 것으로, 1분기 지출 증가율로는 최근 3년 사이 가장 높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중국은 지난달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에서 올해 재정 적자율 목표를 역대 최고인 국내총생산(GDP)의 4%로 1%포인트 높게 설정하고 더 적극적인 재정정책을 펼치기로 했다.
inishmore@yna.co.kr(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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