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관세 본격 영향 앞둔 철강업계…1분기도 수익성 악화 '고전'

연합인포맥스 컨센서스…포스코홀딩스 영업익 5%↓·현대제철 적자전환"中 철강 감산 예고…韓 반덤핑 제재 강화 등 2분기 실적 개선 기대감"
김동규

입력 : 2025.04.21 07:55:52


경기도 평택항에 쌓여 있는 수출용 철강 제품들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김동규 기자 = 중국발 공급과잉 여파로 업황 부진을 겪고 있는 철강 업계가 최대 수출 시장인 미국의 관세 조치까지 겹치며 1분기에도 고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연합인포맥스가 증권사들의 최근 1개월간 컨센서스(시장 기대치)를 종합한 결과 포스코홀딩스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5천525억원으로 작년 1분기보다 5.2%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매출은 17조8천57억원으로 1.4% 줄어들 전망이다.

포스코 등 철강 사업 부문 실적만 놓고 보면 매출은 작년 1분기(14조4천620억원)에 미치지 못하는 14조3천억원 안팎에 그칠 전망이다.

다만, 영업이익은 작년(3천390억원)보다는 다소 증가한 3천700억원대로 10%가량 개선될 것으로 추산된다.

포스코 포항제철소
[연합뉴스 자료사진]

철강업계 2위 현대제철도 1분기 어려움이 계속된 것으로 보인다.

현대제철은 작년 1분기 영업이익 558억원의 흑자를 기록했으나 올해 1분기는 300억원대 영업손실이 발생하며 적자 전환할 것으로 예상된다.

매출은 5조5천억원 수준으로, 작년보다 7∼8% 축소될 전망이다.

동국제강그룹과 세아베스틸, 세아제강 등의 1분기 실적도 작년 동기 대비 감소하는 것으로 각각 예상됐다.

철강 업계는 작년부터 글로벌 경기 둔화에 따른 수요 부진에 중국발 공급 과잉과 해외 저가 철강재 유입으로 인한 시장 교란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여기에 1분기 고환율에 따른 원재료 비용 부담이 늘어나면서 일부 수출 가격 상승에도 실적 개선이 눈에 띄게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아울러 현대제철의 경우 7개월간의 임단협 협상 과정에서 노조의 파업 등으로 인한 생산 차질로 판매량이 감소해 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이 더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제철 인천공장 전경
[연합뉴스 자료사진]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지난달 철강·알루미늄 제품에 25%의 관세를 부과하기 시작한 이후 실제로 지난달 대미 철강 수출이 작년 동월 대비 10% 넘게 감소하면서 관세 영향이 본격화된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현재 한국 철강 업계는 2018년부터 적용받던 연간 263만t 규모의 대미 수출 무관세 쿼터가 폐지되고 경쟁국들과 같이 25%의 관세 조건에서 경쟁하는 중이다.

이로 인해 대미 수출이 위축될 것이라는 우려도 있지만, 한편으로는 경쟁력이 있는 한국 철강 업계가 기회를 맞을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이재광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미국 수출 감소 및 수익성 하락 우려가 여전히 있다"면서도 "미국에서 열연 제품 가격이 연초 대비 38% 이상 상승한 점을 감안하면 관세 부과 효과가 크지 않을 전망이다.

오히려 쿼터제 폐지로 수출 물량이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인천의 한 제철공장에 쌓여 있는 철근들
[연합뉴스 자료사진]

이와 함께 중국이 지난달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에서 철강 감산 조치를 예고하고, 한국 정부가 중국산 후판·열연강판 등에 대한 반덤핑 제재·조사에 나서는 등 국내 시장 교란 행위에 적극 대응하고 있어 2분기부터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도 나오고 있다.

박현욱 현대차증권 애널리스트는 "2분기는 중국의 감산과 철강 수출이 감소로 국내 철강 가격 교란 요인이 완화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한국 정부의 수입산 반덤핑 관세 조치로 향후 국내시장 점유율이 향상되고 내수 가격도 인상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dkkim@yna.co.kr(끝)

증권 주요 뉴스

증권 많이 본 뉴스

매일경제 마켓에서 지난 2시간동안
많이 조회된 뉴스입니다.

04.21 22:46 더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