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연준 의장 교체설·관세 협상 행보 주시…급락 출발
국제뉴스공용1
입력 : 2025.04.22 00:06:55
입력 : 2025.04.22 00:06:55

(AFP=연합뉴스)
(뉴욕=연합뉴스) 김 현 연합인포맥스 통신원 = 뉴욕증시는 부활절 연휴 이후 맞은 4월 넷째 주 첫 거래일을 급락세로 출발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국가별 상호관세 협상 행보를 주시하는 가운데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교체 가능성에 관심이 쏠려있다.
21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오전 10시30분 현재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736.06포인트(1.88%) 하락한 38,406.17을 기록하고 있다.
대형주 벤치마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111.02포인트(2.10%) 내린 5,171.68,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423.46포인트(2.60%) 낮은 15,862.98을 각각 나타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가 집계하는 변동성지수(VIX)는 전장 대비 3.72포인트(12.55%) 높은 33.37을 가리키고 있다.
3대 지수는 전 거래일인 지난 17일 혼조 마감한 바 있다.
성 금요일(부활절 전 금요일) 휴장을 하루 앞두고 상대적으로 거래가 한산한 가운데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각각 강보합·약보합세로 마감했다.
다만 다우지수는 미국 최대 의료보험사 유나이티드헬스그룹 주가가 27년래 최대 폭 급락한 여파로 1.33% 하락했었다.
주간 기준으로는 3대 지수 모두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현재 다우지수는 역대 최고점(작년 12월4일 45,073.63) 대비 15% 이상, S&P500지수는 고점(2월19일·6,144.43) 대비 약 16% 각각 낮은 수준으로 모두 조정영역(고점 대비 10% 이상↓)에 있다.
나스닥지수는 고점(작년 12월16일·20,204.58) 대비 21% 이상 낮아지며 다시 약세장(고점 대비 20%↓)에 진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금리를 선제적으로 인하하지 않으면 경제 성장이 둔화될 수 있다"며 파월 의장을 재차 압박했다.
이어 파월 의장이 금리 인하 필요 시기에 매번 뒤늦게 대처하다 작년 11월 대선을 앞두고는 민주당 대선 후보 조 바이든과 카멀라 해리스를 돕기 위해 예외적으로 큰 폭의 금리 인하를 단행했다고 꼬집었다.
트럼프는 "에너지 가격이 크게 하락했고, 식료품 가격도 상당히 낮아지는 등 대부분 물가가 하락 추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관세로 인한 인플레이션은 발생하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케빈 헤싯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지난 주말, 파월 의장의 해임 가능성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대통령과 그의 팀은 이 문제를 계속 검토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이와 관련 "미국 금융시장과 달러화에 대한 신뢰 문제가 불거질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날 달러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무려 2.05포인트 낮은 97.92까지 급락했다.
3년래 최저 수준이다.
반면 안전자산으로 간주되는 금 가격은 사상 처음 트로이온스(ozt)당 3천400달러를 돌파하고 고공행진 중이다.
이날 대형 기술주 그룹 '매그니피센트7'(M7) 전 종목이 또다시 급락세로 장을 열었다.
엔비디아는 5% 이상, 마이크로소프트·애플·알파벳(구글 모기업) 각 2% 이상, 테슬라 6% 이상, 아마존·메타(페이스북 모기업) 각 3% 이상 미끄러졌다.
엔비디아는 H20 칩의 대중(對中) 수출 규제가 강화된 이후 5거래일간 주가가 16% 가까이 급락했다.
애플도 관세 불확실성의 여파로 최근 한달간 주가가 11% 이상 뒷걸음쳤다.
알파벳은 검색 시장 독점 혐의에 이어 온라인 광고 시장 불법 독점 혐의에 대해서도 연방 법원이 유죄 판결을 내리면서 핵심 사업 분할 위기에 직면했다.
하루 뒤인 22일 장 마감 후 1분기 실적을 발표하는 테슬라는 영국계 금융기업 바클리스가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 주가에 하방 압력을 넣었다.
투자은행 레이먼드 제임스는 관세와 거시경제 불확실성이 M7에 역풍이 될 수 있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특히 아마존에 대한 투자의견을 '강력 매수'(Strong Buy)에서 시장수익률 상회(Outperform)로 하향 조정하고 목표주가를 275달러에서 195달러로 낮춰잡았다.
넷플릭스는 전 거래일 장 마감 후 매출과 주당 순이익(EPS) 모두 시장 예상치를 상회한 호실적을 발표한 후 주가가 1% 이상 올랐다.
월가는 잇따라 넷플릭스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했다.
JP모건 분석가 더그 앤머스는 1천25달러에서 1천150달러로, 웰스파고 분석가 스티븐 카할은 1천210달러에서 1천222달러로 각각 높였다.
전 거래일 종가 대비 18~26% 더 오를 여력이 있다는 분석이다.
부진한 실적 여파로 전 거래일 27년래 최악 수준인 22.38% 급락하며 다우지수를 끌어내렸던 유나이티드헬스그룹 주가는 이날도 4%대 하락세다.
렌터카 전문업체 허츠 글로벌은 억만장자 투자자 빌 애크먼의 지분 확보 소식에 주가가 2거래일간 56.44%, 44.31% 각각 폭등했으나 이날 10%대 반락세를 보이고 있다.
경제매체 CNBC는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 관련 우려가 최근 월가에 지속적인 부담을 주고 있다"며 "국가별 상호관세가 발표된 지난 2일 이후 주요 지수는 약 7% 하락했다"고 전했다.
투자정보사 바이탈놀리지 창업자 애담 크리사풀리는 트럼프 대통령의 금리 인하 요구가 연준 독립성을 위협하는 상황이 됐다며 "투자자들은 새로운 거시경제적 불안 요인에 직면해있다"고 평했다.
그는 최근 미국 증시·달러·국채가 동시에 급락세를 보인 것은 트럼프 관세발 무역전쟁 우려로 인해 투자자들이 미국 금융·자산 시장에서 이탈하기 시작했음을 시사한다며 "어떤 협상도 이를 되돌리기 어려울 수 있다"고 부연했다.
한편 이날 유럽 증시는 부활절 다음날(Easter Monday)을 맞아 휴장했다.
국제 유가는 내림세다.
근월물인 5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 대비 2.49% 낮은 배럴당 63.07달러,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6월 인도분 가격은 전장 대비 2.59% 내린 배럴당 66.20달러에 각각 거래되고 있다.
chicagorho@yna.co.kr(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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