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핵협상 와중에 이란 LPG 수출까지 제재…돈줄 '최대압박'
이란 "주말 협상 앞두고 선의가 있나" 반발
신재우
입력 : 2025.04.23 20:35:06
입력 : 2025.04.23 20:35:06

[AP=연합뉴스 자료사진.재판매 및 DB금지]
(서울=연합뉴스) 신재우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이란과 수년만에 핵협상에 불씨를 댕긴 와중에 이란의 원유 수출에 이어 원유 부산물인 액화석유가스(LPG) 수출까지 봉쇄하고 나섰다.
22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미 재무부는 이날 이란산 LPG와 원유를 해외 시장으로 운송하는 것으로 알려진 이란 국영 석유회사 세예드 아사둘라 에맘조메흐와 산하 무역회사들, LPG 운반선 한척, 자회사인 메이삼 에맘조메흐를 제재 대상에 올렸다.
재무부는 성명에서 LPG는 이란의 주요 수입원이며, 이란은 여기서 나온 이익을 핵 야망에 투자하고 헤즈볼라, 후티, 하마스 등 지역의 무장 단체들을 지원하는 데 사용하고 있다고 제재 이유를 밝혔다.
이란산 LPG의 주요 수입국은 중국이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중국은 지난해 이란에서 LPG의 주요 성분인 프로판을 전 세계에서 두 번째로 많이 수입했다.
이란 외무부는 오는 주말 핵 회담을 앞둔 미국이 또다시 제재를 가한 것은 '선의와 진지함의 부족'을 보여주는 것이라면서 즉각 반발했다.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텔레그램에 올린 성명에서 "이란의 다양한 경제 부문에 대해 계속 제재를 가하는 것은 대화와 협상에 대한 미국의 요구와 명백히 모순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란에 대해 '최대압박' 정책을 가동하고 있는 미국은 이란의 원유 수출을 옥죄기 위한 제재 수단을 대거 동원한 바 있다.
원유를 해상으로 수송하는 이란의 이른바 '그림자 선단'에 관여된 회사들과 선박, 이란산 원유를 구매했다는 의심을 받는 중국의 민간 정유사 등이 제재 대상에 올랐다.
이란산 원유의 주요 수입국도 중국이다.
중국은 이란산 원유를 가져가면서 '말레이시아산'으로 원산지를 바꾸는 경우가 많고, 이를 위해 동남아시아 해역에서 원유를 다른 선박으로 옮기는 작업을 하기도 한다.
미국과 이란은 지난 12일 오만 무스카트에서 이란의 핵 프로그램을 축소하기 위한 협상을 개시했고, 19일 이탈리아 로마에서 2차 협상을 했다.
미국과 이란 모두 협상에 '진전'이 있었다고 평가한 가운데, 양측은 26일 무스카트에서 핵 협상 전문가 회의를 열 예정이다.
withwit@yna.co.kr(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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