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쌩큐 머스크”...겁나게 오른 배터리주 또 올랐다

강인선 기자(rkddls44@mk.co.kr)

입력 : 2023.03.22 16:26:55 I 수정 : 2023.03.22 17:03:45
테슬라의 공장 주차장에 차량들이 주차돼 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21일(현지시간) 테슬라 신용등급이 상향되면서 국내 2차전지 관련주들도 주가가 상승했다.

지난해 테슬라는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로 전기차 수요가 감소하면서 실적 증가세가 주춤했다. 그러나 지난해 말부터 중국 시장을 중심으로 적극적인 가격 할인 정책을 펼치면서 시장 점유율을 늘려가고 있다는 평가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엘앤에프는 전거래일 대비 1만2500원(5.51%) 상승한 23만9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LG에너지솔루션(4.95%), 포스코케미칼(2.2%), 에코프로비엠(4.4%), 에코프로(7.86%), LG화학 등 2차전지 밸류체인에 속한 기업들도 전반적으로 주가가 상승했다. 이날 코스피 지수가 1.2%. 코스닥 지수가 1.36% 상승했음을 고려하면 상승폭이 컸다.

전날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테슬라의 채권 신용등급을 상향한 덕분이라고 금융투자업계에선 분석했다. 미국 투자전문매체 배런스에 따르면 무디스는 테슬라 채권 신용등급을 Ba1에서 Baa3로 상향 조정하고, 전망은 ‘안정적’으로 제시했다. Ba1은 투기 등급인 ‘정크 채권’으로 분류된다. 또 다른 국제 신용평가사 S&P도 지난해 10월 테슬라 채권 등급을 투자 등급으로 상향한 바 있다. S&P 채권 연구원은 당시 “테슬라가 전기차 시장에서 지속적으로 시장 지배력을 보이고 있고, 생산 효율성을 높여 이익과 영업활동 현금흐름도 견조하다”고 평가했다. 이날 나스닥 시장에서 테슬라 주가는 전거래일 대비 14달러(7.82%) 상승한 197.5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중국 공상은행이 현지 주요 시장에서 테슬라가 올해 1분기 견조한 실적을 거뒀다는 판매 데이터를 발표한 것도 주가 상승에 기여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 미국 증시에서는 테슬라의 채권 신용등급 상향으로 포드(4.8%), GM(4.4%) 등 주요 자동차주들도 강세를 보였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신용등급 상향으로 테슬라 주가가 급등했고 여타 자동차주들도 강세를 보였다는 점이 국내 자동차 및 전기차 관련 수급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이날 주가 상승률이 두드러진 국내 기업들은 테슬라와 함께 실적이 상승할 것으로 기대된다는 공통점이 있다. 완성 배터리 기업인 LG에너지솔루션은 중국향 테슬라 ‘모델3’와 ‘모델Y’에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다. 양극재 기업 엘앤에프는 지난 1일 테슬라에 약 29억달러 규모의 하이니켈 양극재를 직접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포스코케미칼은 LG에너지솔루션에 양극재를 공급하고 있다. 에코프로비엠은 삼성SDI, SK온에 양극재를 공급하고 있는데 삼성SDI는 테슬라의 차세대 배터리를 생산할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올해 2차전지 관련 기업들을 적극적으로 추가 매수하는 것에는 유의해야 한다는 조언도 나온다. 전창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최근 북미 시장에 중국 경쟁사의 시장 진입 우려가 대두되는 가운데 한국 배터리의 주가 프리미엄이 추가 상향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판단한다”며 “2차전지 밸류체인 내에서 밸류에이션 매력도가 높은 종목들로 선별 투자를 해야할 필요가 있는 시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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