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에 엇갈린 실적…조선 웃고 철강 울고

우제윤 기자(jywoo@mk.co.kr), 김정석 기자(jsk@mk.co.kr)

입력 : 2025.04.24 17:55:53
美조선업 부활정책 '반사이익'
HD한국조선 1분기 영업익
전년대비 436% 큰폭 증가
삼성중공업도 호실적 이어가
관세전쟁 직격탄 맞은 철강업
현대제철 영업적자 190억 쓴맛








1분기 실적 발표에서 우리나라 대표적 중후장대 산업인 철강과 조선의 희비가 엇갈렸다.

미국에서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가 들어서며 대표 수혜 산업이 된 조선기업들은 활짝 웃은 반면, 트럼프발 관세폭풍에 휩쓸린 철강기업들은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기 때문이다.

24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HD한국조선해양은 연결기준 매출 6조7717억원, 영업이익 8592억원을 기록해 8개 분기 연속 흑자를 달성했다고 밝혔다. 작년 1분기 5조5156억원, 1602억원에 비해 매출은 22.8%, 영업이익은 무려 436.3%나 증가한 것이다. 특히 영업이익은 당초 증권가 전망치가 5192억원이었는데 이보다 65%가량 더 높은 어닝 서프라이즈를 달성했다.

삼성중공업 역시 작년 대비 호실적을 발표했다. 연결기준 1분기 매출 2조4943억원, 영업이익 1231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각각 6.2%, 58% 증가했다. 삼성중공업은 또 현재까지 올해 연간 수주 목표 98억달러의 22%에 해당하는 22억달러, 16척을 수주했다.

반면 철강 업계에는 우울한 하루였다. 업계 맏형인 포스코홀딩스는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소폭 감소했다. 연결기준 매출 17조4370억원, 영업이익 5680억원, 순이익 3440억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3.4%, 1.7%, 44.3% 줄었다.

업계 2위인 현대제철은 1분기 190억원의 영업적자라는 입맛 쓴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1분기 연결기준 매출 5조5635억원, 영업손실 190억원, 당기순손실 544억원으로 나타났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6.5% 감소했고,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모두 적자전환한 것이다.

향후 두 업계의 희비를 가르는 중심축은 트럼프 효과다. 미국 조선업을 부활시키고 중국과 해군 격차를 줄이려는 트럼프 행정부는 조선 업계에 잇달아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여기에 최근 트럼프 행정부가 발표한 중국 선박에 대한 입항 수수료 부과는 선주사들로 하여금 중국보다 한국 조선사에 관심을 기울이게 할 계기로 작용할 수 있다.

반면 철강 업계는 트럼프의 관세폭탄으로 1분기 미국 수출이 전년에 비해 줄어드는 등 수난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 상황에 따라 관세율이 더 높아질 가능성도 보여 불확실성은 날로 커지고 있다.

실적에 따라 주가도 희비가 갈렸다. HD한국조선해양은 이날 6.85% 상승한 24만9500원에 마감했다. 3거래일을 연달아 오르면서 25만원 선 탈환을 눈앞에 뒀다. 전날까지 상승세를 이어가던 POSCO홀딩스는 반대로 1.15% 하락 마감했다. 증권가에서도 조선주의 목표주가를 끌어올리고 있다. 지난 2월부터 SK증권·신한투자증권 등 10개사가 삼성중공업 목표가를 상향했으며, HD한국조선해양 역시 같은 기간 6개사가 목표가를 올렸다.

[우제윤 기자 / 김정석 기자]

증권 주요 뉴스

증권 많이 본 뉴스

매일경제 마켓에서 지난 2시간동안
많이 조회된 뉴스입니다.

04.24 19:10 더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