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I인베스트먼트, 10년 만에 적자전환

입력 : 2023.03.22 17:22:41
제목 : SBI인베스트먼트, 10년 만에 적자전환
투자손실 크게 증가…신규 펀드 결성 성과는 고무적

[톱데일리] SBI인베스트먼트가 지난해 대규모 투자자산 평가손실이 발생하면서 적자전환했다. 지난 2012년 이후 10년 만에 영업손실을 본 셈이다. 다만 벤처캐피털의 본업이라고 할 수 있는 펀드 결성 영역에서는 역량을 보이면서 실적 개선의 여지를 남겨놨다.

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SBI인베스트먼트는 지난해 169억2000만원의 매출액과 150억원 규모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2021년보다 56% 정도 감소한 수치다.

운용하는 펀드에 담긴 상장·비상장 기업의 가치가 감소한 점이 적자전환의 핵심 이유로 꼽힌다. SBI인베스트먼트가 운용하는 거의 모든 펀드에서 지분법손실을 봤다. 지난 2021년 243억원 규모의 지분법손익이 난 것과 정반대 결과다.

가장 큰 규모의 손실이 발생한 펀드는 '2020 SBI 스케일업 펀드'로 59억7300만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해당 펀드는 지난 2020년 800억원 규모로 결성한 것으로 한국성장금융투자운용을 비롯해 과학기술인공제 등이 주요 출자자로 참여했다. SBI인베스트먼트 역시 100억원 이상을 운용사 출자금(GP커밋)으로 책임져 13.4%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이어 '에스비아이신성장지원사모투자합자회사'와 'SBI 크로스보더 어드밴티지 펀드' 등에서 각각 25억6500만원, 14억6500만원 규모의 지분법손실이 발생했다.

자산의 평가손실로 인한 적자는 봤지만 신규 펀드 결성 분야에서는 성과를 봤다. SBI인베스트먼트는 지난해 460억원 규모의 '2022 삼성 SBI ESG 펀드'를 비롯해 1384억원 규모의 '2022 에스비아이 혁신성장 펀드', 215억원 규모의 '에스비아이-케이아이에스 2022 비아이씨(Best-In-Class) 3호 투자조합' 등의 결성에 성공했다.

여러 신규 펀드 결성으로 벤처캐피털의 안정적인 수입원으로 여겨지는 관리보수를 확보하게 됐다. 지난해 말 기준 SBI인베스트먼트의 운용자산(AUM) 규모는 1조3000억원(공동운용 포함) 이상이다. 최근 3년간 수취한 수수료 수익은 꾸준히 100억원 이상을 기록했다.

SBI인베스트먼트가 운용하는 사모펀드(PEF) 성과도 올해 추가될 가능성이 높다. SBI인베스트먼트는 지난 2020년 '에스비아이 에스티엘에너지혁신 사모투자합자회사'로 설립한 투자목적회사인 지비이홀딩스를 활용해 코스닥 상장사 씨아이에스 최대주주의 지분을 매입했다. 지비이홀딩스는 김수하 전 씨아이에스 대표의 지분 17.58%를 533억2000만원에 인수했다.

투자금 회수(엑시트) 기회를 보던 SBI인베스트먼트는 지난해 말 보유 지분 전량을 에스에프에이에 매각하는 내용의 주식양수도계약을 체결했다. 매각가는 총 1518억원이다. 172억3000만원 규모의 계약금을 지난해 말 수령했고 나머지 잔금은 이달 말 받을 계획이다. 짧은 기간 내 대규모 엑시트가 가능한 상황인 만큼 올해 실적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2018년부터 이준효 대표 체제 아래 운영돼 온 SBI인베스트먼트는 올해 새 수장을 맞이하게 된다. 이달 말 예정되어 있는 정기주주총회에 안재광 전무를 신임 대표로 선임하는 안건이 올라가 있는 상황이다.





톱데일리
김민지 기자 min37@top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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