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IMF서 발 뺄까' 우려했던 국제사회 안도

베선트 "IMF·세계은행 임무 충실하면 기꺼이 협력"
차병섭

입력 : 2025.04.27 13:08:29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스콧 베선트 재무부 장관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차병섭 기자 =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부 장관이 국제통화기금(IMF)과 세계은행이 본연의 임무에 충실할 경우 협력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히면서 미국의 탈퇴 가능성을 우려했던 국제사회가 안도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 세계를 상대로 관세정책을 밀어붙이는 가운데 21∼26일 워싱턴DC에서는 'IMF·세계은행 춘계회의'가 열렸다.

일각에서는 미국이 주도한 브레턴우즈 체제의 산물인 IMF와 세계은행 등 기존 국제기구와 안전자산으로서 미국 달러화의 지위가 계속 유지될 수 있을지에 대한 의구심이 있었다.

하지만 최근 베선트 장관의 발언은 이 같은 우려를 일단 누그러뜨린 것으로 평가됐다.

IMF·세계은행 춘계회의 이후 각국 정책 당국자들이 베선트 장관의 발언에서 한 가닥 희망을 봤다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베선트 장관은 지난 23일 워싱턴 DC에서 열린 국제금융연구소(IIF) 주최 행사에서 IMF와 세계은행의 개혁 필요성을 역설하면서도 두 기구가 "국제시스템에서 핵심적 역할을 한다"고 평가했다.

또 "그들(IMF와 세계은행)이 자신들의 임무에 충실할 수 있다면 트럼프 행정부는 그들과 기꺼이 협력할 것"이라면서 "미국 우선주의는 미국 유일주의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고 했다.

이 같은 발언은 미국이 IMF와 세계은행에서 조만간 탈퇴하지 않을 것임을 보여주는 신호로 해석할 수 있다는 게 로이터통신의 분석이다.

로베르트 홀츠만 오스트리아 중앙은행 총재는 "조심스러운 안도감을 주는 한 주였다"고 말했다.

안제이 도만스키 폴란드 재무장관은 "미국은 다자 기구들에 절대적으로 중요하다"면서 "미국이 남아서 기쁘다"고 했다.

미국 달러화
[연합뉴스 자료사진]

로이터통신은 또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제롬 파월 의장에 대한 압박 수위를 낮춘 데 대해서도 IMF·세계은행 춘계회의 참석자들이 대체로 안도하는 분위기였다고 전했다.

로이터통신은 미국의 금융 패권을 대체할 준비된 대안이 없는 상황이라고 했다.

한편 베선트 장관은 지난 25일 간다 마사토 아시아개발은행(ADB) 총재를 만난 자리에서 중국에 대한 대출 프로그램 종료를 위한 구체적 조치를 촉구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bscha@yna.co.kr(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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