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과내는 줄 알았는데…원금 까먹은 고배당 ETF

정재원 기자(jeong.jaewon@mk.co.kr)

입력 : 2025.04.27 17:30:56 I 수정 : 2025.04.27 20:24:43
美 일드맥스 커버드콜 ETF
배당금 지급하려 원금 차감
팰런티어 상승률 절반 놓치고
테슬라 하락은 3%P만 방어






미국 자산운용사 일드맥스가 관리하는 고배당 상장지수펀드(ETF)가 올해 테슬라의 주가 하락을 단 3%포인트 방어한 것으로 드러났다. 반면 팰런티어 커버드콜 ETF는 팰런티어 상승률을 24%포인트 놓쳤다.

올해 테슬라는 25일(현지시간) 기준으로 연초 대비 24.87% 하락했다.

같은 기간 '일드맥스 테슬라옵션인컴전략(TSLY)'의 토털리턴(배당금 재투자) 수익률은 -21.06%로 집계됐다. 여기에 배당소득 과세까지 감안하면 TSLY 투자자는 주가 하락을 거의 방어하지 못한 것으로 분석된다.

TSLY는 테슬라 콜옵션 매도 프리미엄을 재원으로 투자자에게 연 100% 수준의 배당금을 지급한다. 그러나 TSLY의 주가 자체가 올해 38% 떨어졌기 때문에 '하락장 완충 효과'가 미미했다.

동일한 상품 구조인 '일드맥스 팰런티어옵션인컴전략(PLTY)'의 토털리턴 수익률은 올해 25.92%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팰런티어는 약 50% 올라 PLTY보다 2배가량 상승했다.

같은 기간 '일드맥스 MSTR인컴전략(MSTY)'의 토털리턴 수익률은 16.71%로, MSTR(스트레티지)의 올해 수익률 22.9%에 못 미쳤다.

일정 금액 이상으로 주가가 상승하면 초과 상승 수익을 포기하는 커버드콜 ETF의 특성이 드러난 것이다.

기초자산보다 더 큰 하락률을 기록한 상품도 있다. 일드맥스 ETF 중 서학개미 보관 금액이 가장 많은 '일드맥스 코인옵션인컴전략(CONY)'은 같은 조건에서 19.13% 떨어졌다. 그러나 코인베이스 주가는 18.49% 하락해 CONY를 웃돌았다.

'일드맥스 엔비디아옵션인컴전략(NVDY)'도 연초 대비 토털리턴 수익률이 -21.48%로 엔비디아 하락률(-19.73%)을 넘어섰다.

일드맥스 고배당 ETF에 투자자는 하락장 방어에도 실패하고 상승장 수익도 크게 놓칠 것이란 지적이 나온다.

미국의 투자전문매체 시킹알파는 "TSLY와 같은 일드맥스의 고배당 ETF는 높은 배당금을 함정(Trap)으로 사용한다"며 "실제로는 주가 상승 시에 수익을 대부분 놓치고 하락 시에도 손실 상쇄에 실패한다"고 비판했다. 과도하게 높은 배당금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투자원금을 차감하는 등 지속 불가능한 운용 전략이 활용되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정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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