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전쟁 속 상하이 찾은 시진핑…"AI·글로벌사우스 강조 행보"(종합)

'AI 청년기업 지원센터' 찾아 토론도…신개발은행과 협력 강화"'선도 기술과 대체 시장 있다' 메시지 美에 보여줘"
권숙희

입력 : 2025.04.29 21:55:14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신화 연합뉴스 자료사진]

(베이징·서울=연합뉴스) 정성조 특파원 권숙희 기자 =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년 반 만에 '경제수도' 상하이를 찾아 인공지능(AI) 시설을 시찰했다.

시 주석은 이어 '브릭스판 세계은행'이라 불리는 신개발은행(NDB)을 방문해 이른바 글로벌 사우스(Global South·주로 남반구에 있는 신흥국과 개도국을 통칭)와 협력을 선도하겠다는 의지도 설파했다.

29일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시 주석은 이날 오전 상하이 쉬후이구에 있는 AI산업단지 '모쑤공간'(模速空間)을 방문했다.

모쑤공간은 상하이가 만든 AI 거대모델 전문 인큐베이팅(아이디어만 있고 기반이 부족한 창업자·신생 기업을 지원)·엑셀러레이팅(기반을 잡은 스타트업의 성장 가속을 지원) 플랫폼으로 현재 100여개 기업이 입주해 있다고 통신은 설명했다.

시 주석은 현장에서 동영상으로 상하이 AI 산업 발전 상황을 파악하고 주요 기업의 거대모델 전시를 살핀 뒤, 상하이가 AI 발전 분야에서 거둔 성과를 긍정했다.

그러면서 "AI 기술의 가속과 대체가 폭발적 발전을 이끌고 있다"며 "상하이는 거대모델 산업 생태계 구축을 통해 AI 산업 인큐베이팅 경험을 종합하고 AI 연구·개발과 거버넌스에서 시범적 역할을 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시 주석은 '차세대 지능의 자주적 진화'를 주제로 한 청년 기업인 토론회에선 "AI는 청년의 대사업이자 대사명"이라며 "부강한 국가 건설과 국가 부흥을 전면 추진하고 있고 젊은이가 재능을 발휘하고 기능을 보여줄 좋은 시대"라고 했다.

신화통신은 이날 시 주석이 AI 제품 체험 매장도 방문, 스마트 안경과 스마트 장난감, 스마트 악기 등을 살폈으며 특히 스마트 안경을 직접 써보며 관심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시 주석은 "중국은 풍부한 데이터 자원과 완전한 산업 체계, 광활한 시장을 갖고 있어 AI 발전의 전망이 넓다"며 "정책적 지원과 인재 육성을 강화하면서 더 안전하고 더 믿을 수 있는 고품질 제품을 개발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했다.

이날 시찰에는 안보 수장이자 시 주석의 비서실장 격인 차이치 중국공산당 중앙서기처 서기(공식 서열 5위)와 경제 실세인 허리펑 국무원 부총리 등 중앙 간부와 천지닝 상하이시 당서기 등이 동행했다.

중국 상하이 브릭스 신개발은행 방문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오른쪽)
[신화 연합뉴스 자료사진.재판매 및 DB금지]

아울러 시 주석은 이날 상하이에 있는 신개발은행도 방문했다고 신화통신은 전했다.

시 주석은 브라질 대통령을 지낸 지우마 호세프 NDB 총재와 만나 "중국은 NDB와 협력을 강화하고 개발 경험을 브릭스 회원국과 공유할 준비가 됐다"며 "글로벌 사우스의 공동 부상은 세계 평화 수호에 중요한 힘이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시 주석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불 지핀 미중 무역전쟁을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중국이 자체적으로 선도 기술을 개발할 수 있다는 것과 (미국을) 대체할 시장이 있다는 암묵적인 메시지를 확실히 보여줬다고 로이터통신은 짚었다.

싱가포르국립대의 중국 전문가인 알프레드 우 교수는 "이번 방문은 시 주석이 중국을 글로벌 사우스의 지도자로 계속 자리매김하도록 하겠다는 점을 보여줬다"면서 "중국은 미국 주도의 국제 질서에 맞서는 또 다른 선택지를 세계에 제시하고 싶어한다"고 분석했다.

2023년 상하이 방문 당시 시 주석은 선물거래소 등을 시찰하며 상하이가 금융 중심지의 강점을 바탕으로 기술 분야에서도 선도적 역할을 할 것을 주문하는 한편 수출 허브인 '창장경제벨트'(長江經濟帶)를 방문한 바 있다.

xing@yna.co.kr(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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