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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연합뉴스) 변지철 기자 = 가족과 함께 어디로든 훌쩍 떠나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싶은 5월 가정의달.

2일 하루 휴가를 덧붙인다면 근로자의날인 1일부터 어린이날 대체휴일인 6일까지 엿새를 쉴 수 있는 황금연휴가 펼쳐진다.

이 기간 제주에는 25만명 넘는 관광객이 제주를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안성맞춤 대표 제주 여행지를 소개한다.

◇ '폭싹' '삼달리' '우영우' 촬영지 찾아가 볼까 우선 제주를 배경으로 한 드라마 촬영지를 함께 떠나보는 건 어떨까.

최근 인기리에 종영한 '폭싹 속았수다'는 물론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 '웰컴투 삼달리',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등 국내외에서 인기를 끈 제주 배경 드라마 촬영지가 또 하나의 관광 콘텐츠로 부상하고 있다.

'폭싹 속았수다'는 제주 출신 '요망진(야무진) 반항아' 애순이와 '팔불출 무쇠' 관식이의 모험 가득한 일생을 사계절로 풀어낸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다.

드라마의 배경지로 가장 먼저 소개할 만한 곳은 단연 '성산일출봉'이다.

애순이와 관식의 어린 시절 모습을 담은 드라마 장면에 성산일출봉이 종종 등장하는데, 이곳을 배경으로 '사랑이 꽃피는 유채꽃 축제' 장면이 등장하기도 한다.

봄철 제주를 여행한다면 성산일출봉과 성산유채꽃밭은 필수 코스로, 예부터 신혼부부와 가족 나들이객들이 많이 찾았다.


또 애순의 어머니를 비롯해 해녀들이 물질한 뒤 쉬는 해녀불턱과 아름다운 에메랄드빛 바다가 이국적인 '김녕바다', 백일장이 열렸던 '제주목관아', 중년의 애순과 관식이 할머니 묘에서 이야기를 나누던 올레길 12코스 '생이기정', 이외에도 우보악 오름과 한림항, 금능포구, 돌문화공원 등 멋진 장소가 많다.

2023∼2024년 JTBC가 방송한 '웰컴투 삼달리'는 서울에서 사진작가로 성공한 삼달이 억울한 누명을 쓰고 쫓기듯 고향인 제주에 돌아가 어린 시절부터 친구이자 한때 연인 사이였던 용필과 재회하며 벌어지는 해프닝을 다룬 16부작 드라마다.

드라마속 명소로는 어린 시절 삼달이가 용필이와 같이 앉아 꿈을 꾸던 곳인 도두봉이 있다.

제주국제공항 북서쪽 바닷가에 솟은 도두봉은 제주로 오가는 도민과 관광객들을 맞이하고 배웅한다.

높이 65ｍ밖에 안 되는 조그마한 오름이지만 봉우리 정상에 오르면 공항 활주로와 반대편에 펼쳐진 드넓은 바다를 모두 볼 수 있다.




나뭇가지 사이로 보이는 풍경이 '키세스' 초콜릿 모양을 닮았다고 하여 이름 붙여진 '키세스 포토존'에서 사진도 찍으며 추억을 남겨보면 좋다.

이 드라마에서 많이 나오는 장면 중 하나가 제주의 아름다운 바다다.

삼달리 독수리 5형제가 자주 가는 럭키편의점과 삼달리 정류장이 있던 곳인 서귀포시 성산읍 오조리에 위치한 '오조포구' 바다, 삼달과 용필이 기상청 사진전에 참가하러 갈 때 지나친 '광치기해변', 삼달이 용필의 변함없는 사랑을 확인해 가슴을 울린 '신창풍차해안도로' 등 제주의 바다는 드라마 속에 그대로 녹아들어 가 있다.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2022년 6월∼8월 방송)에선 주인공들이 돌고래 떼를 보기 위해 찾아간 서귀포시 대정읍 신도포구와 정명석 변호사가 옛 연인과의 추억을 떠올리는 장소로 등장한 제주시 조천읍 '창꼼바위' 등이 관광 명소가 됐다.

제주도 공식 관광 정보 포털 '비짓제주'(www.visitjeju.net)에 들어가면 이같은 드라마 촬영지에 대한 정확한 위치정보 등을 확인할 수 있다.

◇ 부모님과 함께 제주의 속살 '곶자왈'을 걷다 부모님과 함께 제주의 속살과 살아있는 자연을 느낄 수 있는 '곶자왈'은 남녀노소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장소다.

곶자왈은 제주 화산활동으로 분출한 용암류가 만들어낸 불규칙한 바윗덩어리 지대로 용암 위로 흙이 쌓이고 이끼가 묻어나며 초록 숲으로 피어났다.

과거에는 버려진 땅으로 인식되기도 했으나 현재 생물·지질·문화 다양성이 높은 지역으로 재조명받고 있다.

제주시 한경면에 위치한 '환상숲곶자왈공원'은 제주의 독특한 지형과 다양한 식생을 한 데 볼 수 있는 울창한 원시 생태 숲이다.

도너리오름에서 분출해 흘러 내려온 용암 끝자락에 동굴이 형성돼 있고 바위와 나무, 넝쿨이 얽히고설켜 마치 정글에 와 있는 듯한 느낌을 준다.

곶자왈이 힘에 부친다면 제주에는 거동이 불편한 장애인과 노약자, 유아, 임산부 등도 편하고 안전하게 즐길 수 있는 무장애 숲길이 있다.


목재를 이용해 계단이나 요철을 없애고 평탄하게 길을 연결해 천천히 숲을 산책하는 '슬로우 로드'다.

제주의 대표적인 무장애 숲으로는 사려니숲과 절물휴양림, 서귀포자연휴양림, 서귀포 치유의숲, 붉은오름 자연휴양림 등이 있다.

편백나무와 삼나무가 가득해 숲속에 있는 것만으로도 몸과 마음이 치유되는 곳이다.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에 등재된 거문오름도 추천할만 하다.

분화구 내부의 울창한 수림이 검은색으로 음산한 기운을 띠고 있어 신령스러운 공간이라는 뜻을 담고 있다.

이 공간은 아무 때나 갈 수 없다.

방문 시 온라인 사전예약을 해야 하며 주 1회(매주 화요일) 자연 휴식일을 운영하며 탐방객을 제한한다.

거문오름은 만장굴·김녕굴·용천동굴·당처물동굴·벵뒤굴 등 제주의 대표적 용암동굴의 시발점으로, '거문오름 용암동굴계'를 형성하고 있다.

정상에 오르면 화산 분화구가 한눈에 보이고 분화구 안에는 낮게 솟아오른 작은 봉우리들과 함께 다양하게 발달한 화산 지형들을 관찰할 수 있다.


◇ 부모와 아이 모두가 행복한 추억을 5월에는 부모와 아이가 함께 추억을 쌓을 수 있는 각종 행사가 펼쳐진다.

제주관광공사에 따르면 1일부터 31일까지 제주 서귀포시 표선면에 위치한 제주민속촌에서 전통이 어우러진 축제 '옛 전통 봄꽃으로 물들다'가 펼쳐진다.

한 달간 이어지는 이 행사는 3∼5일 어린이날 특별 프로그램으로 마술공연, 인형극, 페이스페인팅을 선보인다.

한복 또는 '폭싹 속았수다'의 등장인물인 애순, 관식의 옷을 입고 방문하면 입장료를 반값으로 할인해준다.

복합리조트 신화월드는 '신화놀다갑서양' 가족축제를 진행한다.

행사는 '놀다갑서양', '즐기당갑서양, '만들당갑서양' 등 세 가지 테마로 구성되며, 어린이들의 오감을 자극하는 체험활동과 가족 단위 참여형 프로그램으로 구성돼 있다.

또 제주 바다 만큼이나 짜릿하고 색다른 물놀이를 즐길 수 있는 신화워터파크는 5월 3일부터 인공 파도 풀 '웨이브 풀'과 온수 풀 '샌드 캐슬 스파'를 중심으로 부분개장한 뒤 점차 확대 개장한다.


다양한 재난 상황을 직접 체험하고 안전교육을 받을 수 있는 제주안전체험관도 5일 '어린이날, 안전체험관에서는 우리가 안전히어로!' 행사를 진행한다.

아이뿐만 아니라 어른도 함께 안전지식을 습득하고 추억을 쌓을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구성돼 있다.

소방차량 전시, 물소화기 체험, 화재대피 에어바운스, 소방차 저금통 만들기, 소방캐릭터 색칠하기, 안전지식 OX퀴즈, 보물찾기 등의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특별 안전체험 스탬프 투어를 완료한 어린이에게는 소정의 기념품이 지급된다.

곶자왈 기차여행을 테마로 한 에코랜드는 4월 22일부터 6월 29일까지 '플라워 마스크 페스티벌'을 진행한다.

마스코트 캐릭터 '코코', 화려한 드레스와 가면을 착용한 외국인 연기자들과의 포토타임뿐만 아니라 환타지 퍼레이드, 플라워 마스크 매직쇼, 서커스 등 알찬 프로그램들이 준비돼 있다.

제주관광공사는 "햇살이 내리쬐는 5월의 제주는 가족과 함께 방문하기에 안성맞춤인 곳"이라며 "아이와 같이 제주를 찾는다면 제주 곳곳에서 열리는 다채로운 행사에 참여해 보는 것을 추천한다"고 밝혔다.

bjc@yna.co.kr(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