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회 대한민국 퇴직연금대상 실물이전 경쟁에서 두각 1분기에만 1.3조 늘어나 국민銀, DC형 18년 연속 1위 삼성생명, 연금전담팀 운영 한투운용, 금융솔루션 제공
430조원 규모 국내 퇴직연금 시장의 최고 사업자·상품을 가리는 퇴직연금대상이 올해로 11회째를 맞았다. 지난해 각종 자산 가격이 폭등한 가운데 은행, 증권, 보험 등 부문별 수상자들은 투자자들에게 높은 수익률을 제공했다.
매일경제는 지난달 21일 이재갑 전 고용노동부 장관(심사위원장)을 비롯한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로 구성된 퇴직연금 심사위원단 평가회의를 열고 사업자와 기업들이 제출한 공적조서와 증빙서류를 평가했다. 시상식은 오는 7일 서울 중구 매경미디어센터에서 열린다.
허선호 미래에셋 대표이사
대상으로 선정된 미래에셋증권은 퇴직연금 적립금과 수익률 부문 등 정량평가와 운용 프로세스·가입자 서비스 등 정성평가까지 전 부문에서 우수한 성적을 받았다.
미래에셋증권은 퇴직연금 시장의 최대 화두인 실물이전 경쟁에서 특히 두각을 나타냈다.
금융감독원 퇴직연금포털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의 올해 1분기 퇴직연금 전체 적립금 증가액은 1조3674억원으로 전 업권 1위를 기록했다. 미래에셋을 제외하면 증가액이 1조원을 넘긴 곳은 없다.
고용노동부 집계에 따르면 퇴직연금 실물이전이 가장 많이 이뤄진 유형은 개인형퇴직연금(IRP)인데, 미래에셋증권 IRP는 지난 1분기 1조1738억원의 자금을 끌어모아 전체 적립금의 성장세를 이끌었다. 실물이전 시행(2024년 10월 말) 직전부터 누적된 IRP 적립금 증가액은 2조3078억원에 달한다.
미래에셋증권 퇴직연금의 최대 경쟁력은 원리금 비보장 상품(주식·펀드 등) 투자다. 다양한 투자 상품과 가입자 수익률 관리 서비스로 원리금 비보장형 투자 비중이 높은 게 특징이다.
확정기여(DC)형과 IRP의 원리금 비보장 적립금은 미래에셋증권이 각각 7조3047억원, 6조7842억원(이상 2024년 말 기준)으로 가장 많다.
원리금 비보장 상품의 DC형 적립금 2위인 삼성증권이 2조5979억원, IRP 적립금 2위인 신한은행이 4조429억원에 그친 것과 확연히 차이 나는 수치다.
미래에셋증권의 원리금 비보장 상품에 자금이 쏠리는 원동력은 업계 최고의 수익률이다. 2024년 연간 수익률이 12.48%(원리금 비보장·IRP 기준)로 모든 퇴직연금사업자 가운데 1위를 기록했다. DC형 수익률도 12.17%로 적립 규모 상위 5개 사업자 가운데 1위, 전체 사업자 중에는 2위였다.
은행 부문 최우수상은 KB국민은행이 차지했다. KB국민은행은 2024년 말 기준 DC형 퇴직연금은 18년 연속, IRP는 15년 연속 적립금 1위를 달성하며 업계 최상위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2024년 디폴트옵션 고위험 포트폴리오에서 22.85%의 연간 수익률을 기록해 은행권 1위를 달성하는 등 수익률 측면에서도 탁월한 성과를 보였다. 보험 부문 최우수상은 삼성생명에 돌아갔다. 삼성생명은 퇴직연금 적립금 50조원을 달성하며 2025년에도 퇴직연금 시장 전체 점유율 1위를 기록했다. 삼성생명은 300명이 넘는 전담 조직을 통해 퇴직연금 업무에 특화된 인력을 배치하고 있으며, 이들은 평균 17년 이상의 경력을 보유하고 있다. 증권 부문 최우수상은 한국투자증권이 차지했는데 높은 수익률이 돋보였다. 본사와 지점 PB의 더블케어 서비스를 제공하고, 은퇴자들을 위한 별도 금융 솔루션을 제공하는 점도 높은 점수를 받은 요인이다.
연금펀드 부문 최우수상에는 국내형에 한국투자신탁운용의 '한국투자크레딧포커스ESG증권자투자신탁', 해외형에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미래에셋미국배당커버드콜액티브증권자투자신탁', TDF형에 KB자산운용의 'KB온국민TDF2055증권자투자신탁', ETF형에 '삼성KODEX미국S&P500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이 각각 선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