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뉴스) 진정호 연합인포맥스 특파원 = 뉴욕증시의 3대 주가지수가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MS)와 메타플랫폼스가 예상치를 웃돈 호실적을 기록하자 거대 기술기업(빅테크)은 관세 불확실성에도 끄떡없다는 낙관론이 시장에 확산됐다.
뉴욕증권거래소 [연합뉴스 자료사진]
1일(미국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오전 10시 30분 현재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83.37포인트(0.70%) 오른 40,952.73에 거래되고 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64.79포인트(1.16%) 뛴 5,633.85, 나스닥종합지수는 354.77포인트(2.03%) 급등한 17,801.11에 거래 중이다.
MS와 메타의 호실적이 증시를 쌍끌이하고 있다.
MS는 전날 장 마감 후 1분기 매출이 700억7천만달러, 주당순이익(EPS)이 3.46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두 수치 모두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결과다.
메타 또한 전날 같은 시각 1분기 매출이 423억1천만달러, EPS는 6.43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마찬가지로 모두 시장 전망치를 크게 웃돌았다.
이 같은 소식에 전날 장 마감 후 시간 외 거래 때부터 급등하던 두 회사는 이날 개장 후에도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MS는 9.24% 급등 중이며 메타 또한 5.24% 뛰고 있다.
아젠트캐피털매니지먼트의 제드 엘러브룩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와 무역전쟁으로부터 완전히 자유로운 주식은 거의 없지만 인공지능(AI) 분야는 투자자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적은 영향을 받고 있다"며 "우리는 현재 매우 가파른 성장 곡선의 초기 단계에 있고 AI 인프라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MS가 AI 분야에서 확실한 성과를 보여주면서 다른 빅테크의 주가도 동반 강세다.
엔비디아는 4% 상승하고 있고 아마존도 2% 이상 오르는 중이다.
브로드컴도 3% 이상 오르고 있다.
이날 장 마감 후 실적을 발표하는 아마존도 클라우드 서비스 부문에서 호실적이 예상되는 기대감이 주가를 지탱하고 있다.
마찬가지로 이날 실적을 발표하는 애플은 약보합을 기록 중이다.
주요 빅테크 중 미중 무역갈등의 영향을 가장 강하게 받는 종목이라는 분석이 주가를 누르고 있다.
미국 정부가 중국 정부에 무역협상을 위해 접근했다는 보도도 위험 선호 심리를 회복시키고 있다.
중국 관영 중앙방송(CCTV) 계열의 소셜미디어인 '위위안탄톈'은 전날 오후 자사 계정에 '단독 공개'라는 타이틀을 달고 "최근 미국이 관세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여러 채널을 통해 중국과 적극적으로 접촉해 왔다"고 밝혔다.
BMO캐피털마켓츠의 이안 린젠 미국 금리 전략가는 이 같은 보도에 대해 "위험 자산에 대한 순이익으로 간주된다"며 "백악관이 중국과의 관계에서 진전을 보여주려는 노력과 그에 따른 가격 움직임은 금융시장이 정상으로 복귀하는 조짐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케빈 해싯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 위원장 겸 경제 고문도 이날 미국 CNBC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중국과의) 진전을 기대하고 있다"면서 "지난주 중국이 미국산 제품에 부과된 여러 관세를 철회한 것을 보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관세에 관한 소식이 오늘 하루가 끝나기 전에 분명히 나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주요 교역국 중 한 곳과의 합의 결과가 나올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퀄컴은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내놓았지만, 주가가 8% 넘게 떨어지고 있다.
미국 제조업 업황은 2개월 연속 위축 국면을 이어갔으나 시장 예상치는 웃돌면서 영향이 상쇄됐다.
미국 공급관리협회(ISM)는 4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48.7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2개월 연속 위축 흐름이다.
다만 시장 예상치 48은 웃돌았다.
미국에서 한 주간 신규로 실업보험을 청구한 건수가 예상치를 웃돌며 급증했다.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 4월 26일로 끝난 한 주 동안 신규 실업보험 청구 건수는 계절 조정 기준 24만1천명으로 집계됐다.
직전주 대비 1만8천명 증가했다.
특히 4월 19일까지 집계된 주간 연속 실업보험 청구자 수는 계절 조정 기준 191만6천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1년 11월 13일로 끝난 한 주 이후 최대치다.
일주일 이상 연속으로 실업보험을 청구한 사람이 급증할 만큼 고용시장이 둔화 신호를 보낸다는 의미다.
한편 이날 유럽 증시는 노동절을 맞아 휴장했다.
국제 유가는 혼조 흐름이다.
같은 시각 근월물인 6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 대비 1.17% 오른 배럴당 58.89달러,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6월 인도분 가격은 전장 대비 0.02% 내린 배럴당 63.11달러를 기록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