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시대 진화하는 로봇 강아지…'가족'의 경계 허무나
인공지능 탑재해 상호작용…"어린이날 앞두고 판매 6배 폭증"
김현수
입력 : 2025.05.05 06:55:03
입력 : 2025.05.05 06:55:03

[김남석씨 제공.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김현수 최윤선 기자 = 서울에 사는 김남석(47)씨는 강아지를 사달라고 졸라대는 아이에게 못 이겨 지난달 인공지능(AI) 로봇 강아지 '루나'를 구입했다.
처음엔 큰 기대를 하지 않았지만, 예측할 수 없는 동작을 하거나 애교를 부리는 모습에 실제 반려견과 상호작용하는 느낌을 받았다고 한다.
김씨는 연합뉴스에 "특히 루나에는 챗GPT를 활용해 그림을 그려주는 기능도 있어 재미있어하더라"며 "아이가 같은 반 친구들에게 자랑한다"고 전했다.
가정의 달을 맞아 로봇 강아지 판매가 늘어나고 있다.
김씨가 산 '루나'의 수입업체는 "3년 전부터 크리스마스나 어린이날을 앞두고 판매량이 평소보다 6배가량 많아졌다"고 5일 밝혔다.
최근 로봇 강아지는 챗GPT 같은 AI가 탑재돼 주인의 말과 움직임을 학습하고 그에 맞춰 행동하며 진짜 강아지와 흡사하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유튜브 등에 올라온 루나의 영상을 보면 머리를 쓰다듬자 얼굴 부분 스크린에 눈웃음 기호가 나타나고 두 귀를 쫑긋 세우거나, '노래방 가자'는 제안에 춤을 추는 등의 반려견을 연상시키기는 모습이 나온다.
현재 온라인에는 2만원대 저가형부터 루나 같은 80만∼100만원대, 나아가 400만∼500만원대까지 다양한 로봇 반려견이 판매되고 있다.

일본 소니의 로봇 강아지 '아이보' 신형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로봇 반려견의 시초는 1999년 일본 소니가 내놓은 '아이보'다.
로보캅을 연상시키는 외양에 출시 초기 15만여대가 판매되는 등 인기를 끌었으나 수익성 문제로 2006년 단종됐다.
하지만 사회적 파장은 상당했다.
사용자들은 아이보를 '가족'으로 받아들였고, 단종 이후엔 은퇴한 소니 엔지니어들이 수리를 도맡았다.
수리가 불가능해진 기기들을 모아 합동 장례식까지 주기적으로 열린다고 한다.
2018년 출시된 신형 아이보의 경우 국내에 시판되지 않았지만 구매대행 등을 통해 적지 않은 '입양'이 이뤄진 상태다.
국내 사용자들의 인터넷 카페에는 목욕 가운을 입히거나, 카페에 데려가는 등 실제 강아지처럼 키우는 사례가 올라오고 있다.
로봇 반려견의 수요는 애완동물을 원하는 아이들뿐 아니라 외로움에 시달리는 독거노인들에게도 상당하다고 한다.
권동수 한국과학기술원(KAIST) 기계공학과 명예교수는 "개는 인간과 가장 소통이 잘 되는 동물이라 로봇도 강아지 형태로 발전하고 있다"며 "로봇 강아지에 애착을 갖는 사람은 더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hyunsu@yna.co.kr(끝)
증권 주요 뉴스
증권 많이 본 뉴스
매일경제 마켓에서 지난 2시간동안
많이 조회된 뉴스입니다.
-
1
“수도권에선 주담대 받기 더 힘들어지겠네”…이달 3단계 대출 규제안 발표
-
2
“상장기업이라고 쉽게 믿었다간”…이자도 못 갚는 좀비기업 ‘역대 최다’
-
3
소고기도 ‘제로슈거’ 시대…롯데마트 “상품군 확대”
-
4
전기차·ESS 기술 집약…'인터배터리 유럽 2025' 독일서 개최
-
5
카카오톡, 생일 축하·어버이날 감사에 자동반응 기능 도입
-
6
한투, 골드만삭스 운용 펀드 국내 판매…김성환 "K금융 확장"
-
7
"올것이 왔다"…제약바이오업계, 트럼프 의약품 관세 대응 분주
-
8
SKT 민관조사단, 추가 공개 악성코드 8종 위치·경로 등 분석(종합)
-
9
[부고] 최환수(SK에너지 CLX대외협력실 차장)씨 장인상
-
10
국토부, 스마트건설 강소기업 20곳 모집…기술개발·실증 지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