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북미로 '한국산 굴·전복' 수출…현지 소비형태 조사 착수
"국가별 수산물 소비 행태 조사해 수출업계 지원"'굴·전복' 수출 효자품목으로 육성…개체굴 품종 개발해 유럽으로"
전재훈
입력 : 2025.05.05 07:01:01
입력 : 2025.05.05 07:01:01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전재훈 기자 = 세계에서 인기를 끄는 '김'의 바통을 이어받을 수출 효자 수산물을 찾기 위해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이 유럽과 북미시장의 수산물 소비 행태 조사에 나선다.
5일 조달청 나라장터에 따르면 개발원은 '2025년 권역별 수산식품 소비행태 조사' 용역을 최근 발주했다.
개발원은 이 사업을 통해 유럽(프랑스·이탈리아·스페인)과 북미(미국·캐나다), 동북아시아(중국·일본), 동남아시아(태국·베트남·인도네시아) 등 5천500명의 소비자를 대상으로 직접 수산물 선호도와 구매 빈도 등에 대한 설문조사를 할 방침이다.
개발원 관계자는 "국가별 소비자를 대상으로 수산식품 소비 행태를 조사해 수출 업계의 효과적인 시장 진출을 지원할 것"이라며 "구체적으로 수산식품 선호도와 구매 빈도와 동기, 한국산 수산물 인지도와 만족도 등을 조사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특정 국가가 굴을 활발히 소비하고 있다면 어떤 크기의 굴을 먹는지, 주로 어디서 구매하는지, 위생과 편의성 등 여러 조건 중에서 어떤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는지 등을 파악해 우리 기업의 수출을 돕는 것이 목적"이라고 강조했다.
김을 이을 수출 효자 품목으로는 굴과 전복이 거론된다.
해양수산부 관계자는 "대표적인 차세대 수출 품목은 해외 시장성이 있고 원물을 국내에서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굴과 전복"이라며 "양식 굴과 전복을 탈각한 뒤 냉동하거나 가공해 수출하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굴과 전복의 수출량은 느는 추세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식품수출정보에 따르면 한국의 굴 수출량은 2014년 3천110t(톤)에서 작년 9천615t으로 10년 새 세 배로 늘었다.
같은 기간 수출액은 7천660만 달러로 167.8% 증가했다.
전복 수출량은 2014년 1천126t에서 작년 2천954t으로 162.3% 증가했고, 수출액은 5천550만 달러로 27.3% 늘었다.

(완도=연합뉴스) 정회성 기자 = 지난해 8월 23일 오전 전남 완도군 노화읍 수산물 포장 작업장에서 어민이 전복을 손질하고 있다.2023.8.23
굴은 현재 미국과 일본으로의 수출액이 전체의 71%에 이른다.
해수부는 굴 수요가 높은 유럽 시장으로도 최근 눈을 돌리고 있다.
해수부는 지난 1월 국정현안관계장관회의에서 '굴 양식산업 발전 방안'을 발표하면서 오는 2030년까지 굴 수출액을 두 배로 늘려 세계 1위 굴 수출국에 오르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특히 해수부는 고부가가치 수산물인 개체 굴(껍데기째 판매하는 굴)을 선호하는 유럽 시장 진출을 위해 1% 수준인 국내 개체 굴 생산 비중을 2030년까지 30%로 확대할 방침이다.
해수부 관계자는 "전 세계에서 굴 1위 수출국은 프랑스"라며 "우리는 굴 수출 1위 국가인 프랑스가 있는 유럽 시장을 굴 가공식품으로 공략하면서 5년 동안 크기가 큰 개체 굴 품종을 개발해 수출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해수부는 전복의 수출 판로를 일본과 베트남 등 아시아 지역을 거쳐 최근 유럽까지 넓히고 있다.
최근 전라남도가 네덜란드 로테르담에 있는 전남 해외 상설판매장 등을 통해 완도산 전복을 유럽 전역에 유통하기 시작했다.
해수부 관계자는 "전복은 굴보다 앞서 유럽 시장에서 자리를 잡은 상황"이라며 "굴과 전복을 김과 함께 수출 효자 품목으로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kez@yna.co.kr(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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