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햄프셔주, 미국 최초로 ‘비트코인 준비자산법’ 통과

권오균 기자(592kwon@mk.co.kr)

입력 : 2025.05.07 15:42:54
주 준비금의 최대 5%까지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 투자


비트코인. <자료 = 연합뉴스>


미국 뉴햄프셔주가 주 정부 차원에서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를 공식 준비자산으로 보유할 수 있도록 하는 법안을 미국 최초로 통과시켰다.

켈리 아이엇 뉴햄프셔 주지사는 6일(현지시간) 주 의회를 통과한 ‘디지털자산 투자 법안’에 서명했다. 이로써 뉴햄프셔주는 미국에서 비트코인을 전략적 준비금으로 비축할 수 있는 첫 주가 됐다.

법안에 따르면 전체 준비금의 최대 5%까지 비트코인 등 디지털 자산에 투자할 수 있다. 투자 대상을 시가총액 5000억 달러 이상인 가상자산이나 귀금속으로 규정했다. 가상화폐 중 이 기준을 충족하는 투자 대상은 시총 약 1조9300억 달러에 달하는 비트코인뿐이다. 시총 2위인 이더리움은 2200억 달러 가량으로 시총 5000억 달러에 미치지 못한다.

뉴햄트셔주의 비트코인 추가 투자 허용 방침은 새로운 전기로 평가된다. 플로리다, 애리조나 등 여러 주에서도 유사 법안이 논의됐으나 플로리다는 최근 두 건의 관련 법안을 본회의 표결 없이 철회했고, 애리조나는 주지사 거부권 행사로 무산된 바 있다. 플로리다의 경우 주 정부 기금의 최대 10%를 비트코인에 투자하는 내용이었다.

연방 차원 움직임과 다른 주에 미칠 파장에 관심이 쏠린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연방정부 차원에서 비트코인 등 디지털 자산 비축 정책을 추진하겠다고 밝히며 지난 3월 ‘디지털 자산 비축’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다만 이 행정명령에는 압수한 비트코인을 팔지 않겠는 내용만 담기고, 추가 비트코인 매입 방안은 포함되지 않았다.

비트코인 준비금이 36조 달러를 넘어선 미국 부채 문제의 해법이 될 수 있다는 주장도 일부에서 제기되고 있다. 친 가상자산 성향의 신시아 루미스 상원의원은 최근 “비트코인 준비금이 미국 부채 문제의 해법이 될 수 있다”고 재차 강조했다. 지난해 7월 발의된 비트코인법(BITCOIN Act)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서명한 전략적 비트코인 준비금과 디지털 자산 비축 방안을 보강하는 것이다. 이 법안은 미국 정부가 5년간 비트코인 총공급량의 약 5%에 해당하는 100만 개의 비트코인 확보를 목표로 한다.

월가에서도 비트코인 비축에 대한 긍정 반응이 이어졌다.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현재 비트코인의 시가총액이 미국의 준비자산으로 고려될 수 있는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모건스탠리는 전통 자산 대비 높은 변동성은 여전히 해결해야 할 과제로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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