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천피는 지켰는데”…美 이란 공습에 코스피 향방 ‘이것’에 달렸다

최아영 매경 디지털뉴스룸 기자(cay@mk.co.kr)

입력 : 2025.06.23 16:28:55
23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에서 직원들이 증시와 환율을 모니터하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미국의 이란 핵시설 공습으로 글로벌 증시의 변동성이 커진 가운데 코스피도 3000선을 놓고 줄다리기를 펼치고 있다. ‘삼천피’(코스피 3000)를 지키는 데는 성공했으나 투자심리가 위축되면서 불안한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23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7.37포인트(0.24%) 하락한 3014.47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는 전일 대비 29.64포인트(0.98%) 내린 2992.20으로 출발해 장중 1%대 하락하며 2970선까지 밀렸다. 지난 20일 3년 6개월 만에 3000선을 돌파한 지 하루 만이다. 오후 들어 점차 낙폭을 줄이며 3000선을 회복했다.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가 각각 3679억원, 9511억원 순매도하며 지수를 끌어 내렸다. 반면 개인은 홀로 1조 3789억원 순매수했다.

이날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 우려에 정유주와 해운주가 급등했다. 해운주인 HMM(2.17%), 흥아해운(15.48%), 대한해운(3.53%) 등이 상승했다. 정유주인 중앙에너비스(24.30%), 흥구석유(17.64%), 한국석유(16.87%)도 강세를 보였다.

증권가에서는 중동 사태에 따른 단기 변동성은 불가피하지만, 확전 가능성이 낮은 만큼 제한적인 변동성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유승민 삼성증권 연구원은 “분쟁이 장기화되거나 전면전으로 확전할 가능성은 상대적으로 낮다”면서 “중동 지역의 불안정성 확대에 따라 원유시장의 단기 변동성은 불가피하지만,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인 수준에 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유가 상승이 인플레이션 압력을 높인다면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 인하 기조도 후퇴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중동발 지정학적 불안과 유가 상승의 또 다른 위협은 인플레이션 압력 확대에 따른 연준의 금리 인하 지연”이라며 “미국 내 관세발 인플레이션 충격이 점차 강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물가 하락에 기여하고 있던 유가 상승세가 확대될 경우 인플레이션 압력이 일시적으로 확대될 수 있고, 이는 연준의 금리인하 기대를 약화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시장에서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현실화할 가능성을 주시하고 있다. 페르시아만과 오만만 사이에 있는 호르무즈 해협은 전세계 석유 소비량의 20%, 한국에서 수입하는 원유의 약 70%가 이동하는 핵심 통로다.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될 경우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설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다만 실제로 봉쇄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김성근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호르무즈 해협 봉쇄는 이란의 경제에 막대한 피해를 입히는 데다 최대 고객인 중국에도 타격이 예상돼 중국의 반발도 감내해야 한다”면서 “이같은 이란의 제한적 선택지를 감안하면 주식시장 변동성도 점진적으로 완화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김상훈 KB증권 연구원은 “한국은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90% 이상으로 높아 국내 증시에는 조정의 빌미가 될 것”이라며 “업종별로는 해운·항공 등 운송이 직접적 영향을 받는 반면 방산은 반사이익 모멘텀이 커질 수 있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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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3 15:30
중앙에너비스 24,250 4,740 +24.30%
흥아해운 2,230 299 +15.48%
한국석유 18,770 2,710 +16.87%
대한해운 1,730 59 +3.53%
HMM 23,550 550 +2.39%
흥구석유 18,270 2,740 +17.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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