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등급 ‘빨간불’ 메가박스…모회사 콘텐트리중앙서 또 수혈

명지예 기자(bright@mk.co.kr)

입력 : 2025.05.07 16:13:43
[본 기사는 05월 07일(14:52) ‘레이더M

’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사진=메가박스]
영화관 운영사 메가박스중앙이 신용등급 하락 위기에 놓인 가운데 모회사 콘텐트리중앙을 통한 반복적인 전자단기사채(전단채) 발행으로 유동성을 이어가고 있다.

7일 전자공시에 따르면 콘텐트리중앙은 지난 2일 메가박스중앙의 297억원 규모 전단채를 사들였다.

표면이율은 연 6.6%, 만기는 3개월이다. 이는 2월에 발행했던 전단채의 만기가 도래하자 동일한 규모로 재발행한 것이다.

콘텐트리중앙은 이번 거래에 대해 “단기자금 운용 목적”이라고 밝혔지만 사실상 자회사 유동성을 뒷받침하는 구조다.

메가박스중앙은 앞서 1월에도 콘텐트리중앙을 통해 250억원 규모의 전단채를 발행했고, 이 물량도 지난달 만기를 맞아 같은 방식으로 차환했다.

메가박스중앙이 만기 상환 자금을 자체적으로 조달하지 못하고 반복적인 차환을 통해 대응하고 있는 셈이다.

이번 전단채의 발행금액인 297억원은 메가박스중앙의 자본금(약 57억6400만원) 대비 515.22%에 달한다.

통상 자본금의 몇 배에 이르는 단기 차입은 재무안정성에 부담이 될 수 있다.

실제로 메가박스중앙의 신용도는 이미 흔들리고 있다. 한국기업평가는 최근 메가박스중앙의 회사채 신용등급을 기존 ‘BBB(안정적)’에서 ‘BBB(부정적)’으로 전망을 하향 조정했다.

엔데믹 전환 이후에도 영업실적이 기대만큼 회복되지 못했고 당기순손실이 지속되며 재무구조가 악화됐다는 판단에서다.

한편 메가박스중앙이 활용하는 전단채는 통상 만기 3개월 이내의 채권으로 수요예측 절차 없이 신속한 조달이 가능하다.

하지만 만기가 짧아 반복적인 차환이 필요하고 신용등급 하락 시 조달 여건이 급격히 악화될 수 있다는 점에서 재무적 부담이 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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