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분기 국내 가상자산거래소에서 해외로 전송된 가상자산 중 절반은 스테이블코인인 것으로 나타났다. 달러 스테이블코인이 자산 이전을 위한 주요 통로로 자리 잡은 셈이다. 8일 민병덕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금융감독원을 통해 업비트, 빗썸, 코인원, 코빗, 고팍스 등 국내 5대 가상자산거래소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1~3월 국내 거래소에서 유출된 가상자산은 총 56조8067억원이다. 이 중 47.30%인 26조8706억원이 테더(USDT)와 USDC 등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이다.
다만 순유출은 아니다. 전체 코인의 경우 64조7767억원어치가 국내 거래소로 유입됐다. 스테이블코인은 26조9002억원어치가 유입됐다.
스테이블코인은 시세차익을 노릴 수 없어 일반적으로 투자용으로 거래되지 않는다. 자산을 해외 거래소 또는 개인 지갑으로 이동하기 위한 수요가 대부분이다. 특히 스테이블코인은 바이낸스나 바이비트와 같은 해외 가상자산거래소에서 코인을 사기 위한 기축통화이기 때문에 대부분이 이들 거래소를 사용하기 위한 수요다.
스테이블코인 유출 규모는 올 3월 들어 크게 감소했다. 가상자산 시장이 부진하면서 해외 거래소를 이용하기 위한 수요가 덩달아 감소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가상자산 분석 업체 크립토퀀트에 따르면 국내 스테이블코인 거래대금은 올해 1월과 2월에 각각 26조6239억원, 22조9292억원을 기록했는데, 3월 들어 11조6308억원 수준으로 급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