납북자가족, 강원 접경서 대북전단 또 살포…"北금강군에 낙하"

하채림

입력 : 2025.05.09 15:45:51


납북자가족모임 "8일밤 강원도 접경지서 전단 살포…北 도착 확인"
[[납북자가족모임 제공]

(서울=연합뉴스) 하채림 기자 = 납북 피해자 가족 모임이 10여일 만에 또다시 접경지역에서 대북 전단을 풍선에 달아 북쪽으로 날렸다.

납북자가족모임은 8일 밤 강원도 접경지역에서 전단 뭉치를 매단 라텍스 풍선 3개를 북쪽으로 날려 보냈다고 9일 밝혔다.

헬륨 가스를 채운 라텍스 풍선 1개에 매달린 전단 뭉치에는 납치된 가족 소식지 1천장가량이 담겨 있다고 납북자가족모임은 설명했다.

소식지에는 1970년대 고교생 납북자(5명), 최성룡 대표의 부친, 일본인 요코타 메구미 등 납북 피해자 7명의 얼굴 및 납치 경위와 함께 북한에 납북자 생사 확인과 송환을 촉구하는 내용이 인쇄돼 있다.

단체 측은 풍선이 1시간 비행 뒤 전단 뭉치가 낙하하도록 설정했다고 한다.

최성룡 납북자가족모임 대표는 "풍선 3개 중 1개에는 위치정보시스템(GPS) 신호 송출기를 부착했다"며 "위치 추적을 해보니 풍선이 북한의 강원도 금강군 남쪽에 낙하한 걸로 나타났다"고 주장했다.

단체 측은 GPS 발신기가 강원도 양구군 이북의 금강군 남쪽까지 이동한 경로를 보여주는 것으로 보이는 위치 추적 이미지도 함께 공개했다.

납북자가족모임 "GPS 발신기로 전단 풍선 추적… 北 도착"
(서울=연합뉴스) 납북자가족모임이 8일 밤 강원도 접경지역에서 대북 전단 뭉치를 단 풍선에 GPS 발신기를 부착하는 모습(위)과 풍선의 위치 추적 결과 이미지.[납북자가족모임 제공]

이 단체는 대북전단 살포에 반대하는 자치단체와 일부 시민단체의 눈을 피해 지난달 27일 새벽 경기도 파주에서 기습적으로 전단을 살포한 바 있는데, 11일만에 강원도로 장소를 옮겨 또다시 대북전단을 날린 것이다.

최 대표는 앞으로도 대북전단 살포 작업을 계속한다는 입장이다.

그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납북 고교생의 어머니 두 분이 아직 살아계신다"며 "내 아버지의 생사를 확인하고, 두 분 어머님이 아들의 얼굴을 볼 때까지 납치된 가족 소식지 보내기를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tree@yna.co.kr(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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