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손보 후순위채 조기상환 지연 여파…보험업계 긴장감 고조
명지예 기자(bright@mk.co.kr)
입력 : 2025.05.09 16:17:17 I 수정 : 2025.05.09 16:53:20
입력 : 2025.05.09 16:17:17 I 수정 : 2025.05.09 16:53:20

금융당국의 승인 거절로 롯데손해보험의 후순위채 조기상환(콜옵션)이 지연되면서 보험업계 전반에 긴장감이 퍼지고 있다.
특히 지급여력(K-ICS·킥스) 비율이 낮은 보험사들의 경우 자본성증권 발행 여건이 악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9일 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해 안에 롯데손보 외에도 보험사 5곳이 총 5900억원 규모 자본성증권에 대한 콜옵션 일정을 앞두고 있다.
신한라이프생명(3000억원)과 메리츠화재(1050억원)는 신종자본증권, 푸본현대생명(650억원)과 흥국생명(700억원)은 후순위채에 대해 각각 콜옵션 행사를 계획 중이다.
흥국화재도 400억원 규모 후순위채 콜옵션을 앞두고 있다.
가장 빠른 일정은 다음달 예정된 푸본현대생명의 150억원 규모 후순위채 콜옵션 행사다.
푸본현대의 지난해 말 지급여력비율은 157.3%로, 현행 규제 기준인 150%를 근소하게 웃돈다.
이번에 콜옵션 승인을 받지 못한 롯데손보의 지급여력비율(154.6%)과 크게 다르지 않은 수치다.
보험사들은 지급여력비율을 높이기 위해 자본으로 인정받는 신종자본증권이나 후순위채 등 자본성증권을 발행한다.
발행 5년이 지나면 자본 인정 비율이 점차 줄어들기 때문에 대부분의 보험사들은 이 시점에 맞춰 콜옵션을 행사해 조기상환을 택한다.
롯데손보는 지난 8일 900억원 규모 후순위채 상환을 계획했지만 상환 시 지급여력비율이 150% 아래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돼 금융당국의 승인을 받지 못했다. 롯데손보는 미승인 상태로 조기상환에 나서 논란이 일고 있다.
신용평가업계는 롯데손보의 이번 콜옵션 지연 사태가 향후 다른 보험사의 자본성증권 발행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거라고 내다봤다.
송미정 한국기업평가 수석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요건 미충족에 따른 금융당국 승인 거절로 조기상환이 지연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조기상환 요건 충족 실패 가능성에 대한 투자자들의 경각심이 높아져 옥석가리기가 진행될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지급여력비율이 낮은 회사의 경우 투자수요 부진으로 목표 물량만큼 발행하지 못하거나 높은 금리를 부담해야 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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